무위자연/植物世上

고마리

가루라 2011. 9. 27. 00:23

<고마리>

참 꽃이 곱습니다.

옛날 시골마을의 동네 어귀는 집집에서 흘러나오는 생활용수가 모여

미나리깡을 이루곤 했었습니다.

늘 물이 고여 있는 미나리깡 둑에는

쟁기 보습같은 잎파리를 가진 이 풀, 고마리가 무성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몰랐었습니다.

하찮았던 이 풀의 꽃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었는지

아마도 매크로 기능을 가진 사진기 렌즈가 없었다면

지금도 여전히 그저 잡초려니 하고 지나갔겠죠.

 

그러고보면 문명의 이기는 인간에게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는

강화된 눈을 준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사람은 그것을 모르고 지나치기 마렵입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는 식물도감에 실린 사진이나

다른 책을 통해서 접한 작은 식물들의 꽃은

그저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었죠.

적어도 제가 직접 촬영한 사진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가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사진을 통해 보고자 하는 부분만을 잘라서 보면

주제가 뚜렸해지고

피사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마도 이것이 나를 홍제천을 따라 30여리를 걸어 한강에 이르게 만드나 봅니다.

 

홍제천변에서 촬영한 고마리라는 꽃입니다.

지금까지는 꽃잎 끝부분이 꽃분홍색으로 물들어진 것만 보았는데

순백의 하얀 고마리 꽃을 발견했습니다.

나삼처럼 얇은 하얀 꽃잎이

마치 순결한 여인의 속저고리를 보는듯 아름답습니다. 

 

<고마리>

쌍떡잎식물 마디풀목 마디풀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

학   명 : Persicaria thunbergii (Siebold & Zucc.) H. Gross ex Nakai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타이완, 중국, 헤이룽강 연안, 인도 아삼주

서식지 : 양지바른 들이나 냇가

이   명 : 고만이

효   용 : 어린풀은 나물로 먹고 줄기와 잎은 지혈제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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