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산구절초

가루라 2011. 12. 20. 12:11

늦가을 산행길에 흔히 볼 수 있는 <산구절초>

이태전에 한주 심었었는데

올해는 제법 꽃을 풍성하게 피웠습니다.

척박한 야생에서 자라는 종이라

줄기 끝에 고작 한두송이를 피워도

한두송이만으로도 흰꽃의 고상함을 배가시켜 주는 야생화

 

가을에 국화꽃을 밖에 내놓은 화원을 그냥 지나치지 못함은

단순한 심리적 연상작용 때문일까요.

 

어린시절 사랑채 앞 화단은

가을이면 아버님께서 공들여 가꾸어 놓으신 커다란 대국과

황금색 황국이 가득했었네요.

 

그래서인지 가을이면 구파발이나 서오능쪽 꽃시장을 돌곤 했습니다.

그 때마다 꽃송이가 다닥다닥 밀생한 국화를

이쁘다고 집어드는 집사람을 말릴 수가 없는데다

비싼 대국을 제대로 키울 능력도 없어서

산국이나 감국처럼 작은 꽃송이가 밀생한 국화를 사는데 만족했습니다.

그조차도 이젠 시들해졌는지

작년 가을부터 화원으로 국화꽃 보러 갈 생각조차 그만두었습니다.

아마도 은퇴할 나이가 지나 집에 있는 날들이 늘어나는 것과

전혀 상관이 없지는 않은듯 싶습니다.

대신 마당에 피어난 산구절초와 한라구절초 등

야생화에 맘을 주기 시작하고

그 아이들이 올해는 제법 관상용 꽃으로써의 외관을 갖추게 되어

이젠 국화꽃을 사러 갈 일이 없어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젠 정말 야인으로 돌아가야 할 모양입니다. 

 

<산구절초>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Dendranthema zawadskii (Herb.) Tzvlev var. zawadskii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일본, 시베리아, 중국, 한국의  전국 각지

 효   용 : 한방에서 줄기와 잎을 말려 생약 구절초로 사용하며

            한방과 민간에서 꽃이 달린 전초를 치풍, 부인병, 위장병에 처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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