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마당의 봄꽃

가루라 2012. 4. 6. 00:19

야생화농원에서 복수초를 사다 마당에 심은 삼년 전부터

우리 부부는 봄소식을 마당에서 확인하곤 합니다.

마당 한쪽이 반음지나 마찬가지인데다

위치도 제법 높은 산자락이어서

우리집 마당의 봄은 늘 도심보다 저만큼 뒤에 우보로 오곤 합니다.

사무실 근처 담장에는 개나리가 벌써 만개했는데도

울집 담장 개나리는 아직 꽃망울을 똘똘만채

또다시 꽃샘 추위에 휘돌립니다.

<가지복수초>

복수초는 벌써 한참 전에 피었다가 노란 꽃잎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조금 지나면 깽깽이풀, 앵초 꽃도 피겠지요.

가냘픈 줄기로 꽁꽁 언 대지를 뚫고 나와 꽃을 피우는 야생화들의 생존력에 대한 감탄도

그 때쯤이면 다들 그렇게 꽃을 피움으로 인해 시들해 질 겁니다.

한참 때이던 30~40십대를 생각하며

시들해진 50대 그것도 저물어가는 50대 후반을 탄하는 건

모두가 스스로 자신만을 보기 때문입니다.

<흰노루귀>

이제는 남도 돌아 보고

아름다운 꽃뿐만 아니라 주위의 잡초 하나 하나까지 드려다 보면

세월이 흐르듯 우리도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겠지요....

<분홍노루귀>

향기가 만리를 간다는 백서향도 마당에 내어 놓자마자 꽃을 피우고

의연한 군자의 기개를 보여주는 군자란도 활짝 피었습니다.

화원에서 사온 봄꽃들 

01

02

03

04

05

애니시다 

시클라멘 

시클라멘 

무스카리 

천경채 꽃 

 

노란색 튤립은 화분에 심어 창가에 두고

 보라색 무스카리는 마당에 심었습다.

아직 우리집 마당의 봄은 오지 않았지만

화원으로부터 사온 봄을 만끽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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