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농원에서 복수초를 사다 마당에 심은 삼년 전부터
우리 부부는 봄소식을 마당에서 확인하곤 합니다.
마당 한쪽이 반음지나 마찬가지인데다
위치도 제법 높은 산자락이어서
우리집 마당의 봄은 늘 도심보다 저만큼 뒤에 우보로 오곤 합니다.
사무실 근처 담장에는 개나리가 벌써 만개했는데도
울집 담장 개나리는 아직 꽃망울을 똘똘만채
또다시 꽃샘 추위에 휘돌립니다.
<가지복수초>
복수초는 벌써 한참 전에 피었다가 노란 꽃잎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조금 지나면 깽깽이풀, 앵초 꽃도 피겠지요.
가냘픈 줄기로 꽁꽁 언 대지를 뚫고 나와 꽃을 피우는 야생화들의 생존력에 대한 감탄도
그 때쯤이면 다들 그렇게 꽃을 피움으로 인해 시들해 질 겁니다.
한참 때이던 30~40십대를 생각하며
시들해진 50대 그것도 저물어가는 50대 후반을 탄하는 건
모두가 스스로 자신만을 보기 때문입니다.
<흰노루귀>
이제는 남도 돌아 보고
아름다운 꽃뿐만 아니라 주위의 잡초 하나 하나까지 드려다 보면
세월이 흐르듯 우리도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겠지요....
<분홍노루귀>
향기가 만리를 간다는 백서향도 마당에 내어 놓자마자 꽃을 피우고
의연한 군자의 기개를 보여주는 군자란도 활짝 피었습니다.
화원에서 사온 봄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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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시다 |
시클라멘 |
시클라멘 |
무스카리 |
천경채 꽃 |
노란색 튤립은 화분에 심어 창가에 두고
보라색 무스카리는 마당에 심었습다.
아직 우리집 마당의 봄은 오지 않았지만
화원으로부터 사온 봄을 만끽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