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용담

가루라 2012. 11. 7. 13:59

용담(龍膽)

비록 야생상태가 아닌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사실이 생경할지라도

야생상태의 용담만큼이나 싱싱한 얼굴을 보이는 용담

 

언제부턴가 도심 가로변 화단은 원예종에서 야생화로 바뀌었다.

야생화의 강인한 생존력을 도심에 반영시키기 위한 것인지 모르지만

원예종에 비해 키가 작고, 꽃도 작아 볼품이 떨어지는데도

광화문 광장의 화초들도 대부분 야생화로 구성되어 있다.

 

종종 걸음으로 지나치는 사람의 맘과 눈으로는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없으므로

걸음을 멈추고 차분히 쪼그려 앉아 찬찬히 드려다 보라

그리고서 바쁘게 휘돌리는 삶을 한 템포 늦추고

또 다른 삶의 존재를 느껴보라는

조경사들의 철학적 의도가 담긴 것일까

 

용담은 바닥에 바짝 붙어 피는 꽃이라

앵글파인더를 끼우고도 광장 땅바닥에 바짝 붙어 담아야 한다.

지나 가는 사람 왈 뭘 그리 힘들게 담느냐

걍 있는대로 보이는대로 담으면 되지....

 

그래 내가 왜 이리 쌩고생을 하지 하는 마음이 들만큼

힘든 포즈로 담아야 하는 키가 낮은 식물들을

식물의 눈높이에서 담은 사진으로 인해

다시 탄생하는 기쁨이 아니라면

그것이 식물 접사의 기쁨이 아니라면

굳이 그런 수고를 하지 않고 서서 내려다보는 평면적인 구성으로 담을 거라면

식물접사를 즐겨했을까 ?

 

용담의 푸르른 꽃잎에 사광으로 투영되는 빛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접사의 기쁨을 실어 본다.

 

<용담>

쌍떡잎식물 용담목 용담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Gentiana scabra var. buergeri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전역, 일본, 중국 북동부, 시베리아 동부

서식지 : 산지의 풀밭

이   명 : 관음초(觀音草), 과남풀, 관음풀

효   용 : 관상용. 어린 싹과 잎은 식용한다. 쓴 맛이 있어 뿌리를 용담이라 하여 건위.소화제로 쓴다.

           간장과 담당의 질환을 치유하는데 처방하기도 하고 항균효과가 있어 세균의 발육을 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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