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動物世上

치타-크루거국립공원에서-

가루라 2013. 1. 16. 00:08

남아공 크루거국립공원 야간 사파리투에에서

노을 속에 전신을 드러낸 멋진 자태의 치타를 만납니다.

미끈한 허리와 허벅지의 곡선, 쭉 뻗은 날씬한 다리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답게

아름답고 우아하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네요. 

 

도시 인근 동물원에서 만나는 것과는 색다른 느낌

셧터를 누르는 손가락에 두근거리는 심장의 고동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사파리 빅파이브 중 하나를 만나는 뿌듯함으로

모든 투어차량과 관광객의 눈길조차 얼어 붙은듯 적막함 속에

여기저기 터지는 셔터소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짐에도

가볍게 크르렁거릴뿐

도도한 걸음으로 자신의 영역을 지켜가는

한 마리의 치타

아프리카 사파리관광의 생생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 옵니다.

 

<치타(Cheetah)>

척추동물 포유류 고양이과

학   명 : Acinonyx jubatus

분포지 :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일부지역

서식지 : 평원, 작은 관목 숲

치타와 표범은 얼굴 좌우 눈밑으로 흐르는 검은 줄무늬로 구분한답니다.

얼굴의 줄무늬로 보아 치타가 틀림없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나오는 나래이션이 생각날까요 ?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가 아니라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시속 104km까지 달릴 수 있고,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3초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발을 가진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사냥 성공율은 50%밖에 되지 않고

한번 사냥에 실패하면 극심한 체력 소모로 장기간 쉬어야 함에도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 치타

고대 이집트나 징기스칸시대, 샤를마뉴대제 시대 등에도

치타는 사냥을 위해 인간에게 길들여지기도 하고

왕의 권위에 경배하는 뜻으로 공물로 바쳐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지구상에 12,400마리정도만 남아 멸종위기종으로 관리되고 있답니다.

치타(Cheetah)라는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얼룩덜룩한'이라는데서 유래한답니다.

그래서 호랑이가죽, 표범가죽과 함께 공물로 바쳐지는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그나마 이제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어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