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자주달개비를 사랑한 꽃등에

가루라 2013. 8. 3. 12:47

자주달개비를 사랑한 꽃등에

 

이맘 때면 사진을 좋아 하는 사람들의 숨을 죽이게 만드는 곤충이 있습니다.

정지비행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빠른 날개짓으로 허공 중에 마치 정지한 것처럼 날으는 작은 꽃등에가 그것입니다.

 

그 꽃등에가

티없이 맑은 자주색 꽃잎과 총채처럼 무성한 가느다란 수술 뭉치

그리고 노란 꽃밥이 조화로운 자주달개비에 앉았습니다.

 

곤충들은 특별히 흡밀하는 꽃들이 정해져 있나 봅니다.

꽃에서 발산되는 향이나 화심의 문양

그리고 곤충의 내재된 유전적 특성 등으로 인해 그런 특징을 보이는데

그것을 공리공생이라 불러야 할까요.

 

꽃은 화수분에 용이한 곤충을 불러들여 꿀과 꽃가루를 제공함으로써 종을 번식하고

곤충은 그러한 꽃을 통해서 꿀이나 꽃가루를 얻고.....

 

인간세계에 있어서 공리공생의 진리는 일정하지는 않나 봅니다.

그것이 힘, 즉 금력이나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종종 왜곡된 명분으로 포장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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