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사랑채 앞 화단에서 가져온 상사화
올해 꽃을 두대나 올렸습니다.
아버님께서 가꾸시던 사랑채 앞 화단에는
7,8월이면 상사화의 분홍빛으로 가득차게 피곤했습니다.
그 분께서 가시고 난 후 아무도 살지않는 사랑채는 무너졌지만
애지중지 키우시던 화초들만 무성한 잡초사이에서 피는 것이 안타까워
2년전쯤 몇뿌리 캐다가 울집 마당에 심었습니다.
작년에는 이파리가 다 시들어 없어진 후에도 꽃대를 볼 수 없었는데
제대로 착근했는지 올해는 두개의 꽃대를 올립니다.
원래 중부 이남에 분포지라 서울에서는 잘 자라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사화의 분포지가 서울까지 올라 온 것이
어쩌면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사화는 늦가을부터 나왔던 이파리가 여름에 접어 들면서 완전히 말라버리고
흔적도 사라진 땅에 오롯이 꽃대만 올리고 꽃을 피웁니다.
일생동안 단한차례도 꽃과 이파리는 서로를 볼 수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름도 상사화(相思花)라네요.
일본에서 들여 온 빨간 꽃무릇도 이와 같은 애닯은 생태를 보이는 화초라
사람들은 흔히 꽃무릇을 상사화로 부르기도 하지만
두 식물은 엄연히 다르답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상사화는 백양산, 내장산 특산의 진노랑상사화, 백양꽃
위도의 위도상사화, 그리고 붉노랑상사화, 개상사화 등이 있습니다.
<상사화>
외떡잎식물 백합목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Lycoris squamigera Maxim.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부이남, 제주도, 일본
서식지 : 양지바르고 베수가 잘되는 계곡
꽃 말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아픈 사랑
이 명 : 개난초
영 명 : Magic Lily, Resurrection Lily
효 용 : 관상용.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체내에 수분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어 종기를 가라앉게 하고,
악성종기와 옴의 치료약으로 쓰며 소아마비에 진통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