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로즈메리 꽃을 피우다

가루라 2013. 10. 12. 01:42

오랜만에 찾은 고모님 댁 마당엔 관목처럼 자란 로즈메리가 눈길을 끕니다.

키는 1미터 이상, 본주의 굵기가 적어도 4~5센티미터 정도로

작년 남아공에서 봤던 것보다 더 잘 자랐습니다.

 

로즈메리의 학명은 이슬을 뜻하는 Ros와 바다를 뜻하는 marinus의 합성어로

바다의 이슬이라는 의미가 있답니다.

아마도 물보다는 지중해 연안의 해풍이 머금은 습도를 먹고 자라는 식생때문에

그렇게 불리운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신화에 따르면 우라노스의 정액으로 태어난 아프로디테(비너스)가

바다에서 일어났을 때 로즈메리가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다네요.

비록 보티첼리의 걸작 '비너스의 탄생'에서는

메디치가의 상징인 월계수와 오렌지로 그려졌지만....

또 동정녀 마리아가 쉬느라고 자신의 망또를 벗어 하얗게 꽃 핀 숲위에 걸쳐 놓자

그 꽃이 파랗게 변해서 그 때부터 로즈메리라고 불리우게 되었다는 얘기도 있네요.

 

고모님댁 화단으로 개조된 토방은 원래 햇볕이 잘들고 마당보다는 약간 높습니다.

정남향 한옥이었기에 유난히 따뜻했던 그 자리에 로즈메리가 잘 자랐나 봅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은 원산지의 온도조건과 비슷하여

노지에서도 월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연로하신 고숙께서는 오랜만에 찾아온 장조카가 반가우셨던지

연신 여러가지 화초의 생육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시며

화분에서 제법 실하게 자란 로즈마리를 선물로 주십니다.

수고가 약 30센티미터를 넘는 것이지만

예전에도 몇번을 사서 실패했던 로즈마리라

이 아이가 추운 우리집에서 제대로 자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중부 이북에선 실내월동을 해야 하며 실내온도를 10도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네요.

 

쓰다듬는 손바닥을 통해 전해오는 진한 향기와 처음 보는 로즈마리 꽃

선물로 주신 고모님 내외의 정처럼 잘 키워 보렵니다.  

 

 

<로즈메리(Rosemary)>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상록관목

학   명 : Resmarinus officinalis L.

원산지 : 남부유럽 지중해연안

분포지 : 전세계

서식지 : 햇빛이 잘들고 배수가 잘되는 따뜻한 곳

이   명 : 미질향(迷迭香)

꽃   말 : 절조, 정절

효   용 : 잎과 꽃을 식용한다. 잎은 육류요리의 향신재로, 또는 차로 이용하며, 꽃은 설탕절임으로 과자로 만들어 먹는다.

           기름은 화장품, 비누 등의 방향제로 쓴다. 로즈메리 향은 뇌의 기능과 기억력을 높혀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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