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의 구애비행>
8월 무더위가 한창일 무렵, 호랑나비 한쌍이 감나무 그늘을 찾아 왔습니다.
그들은 은밀하게, 그러면서도 요란하게 사랑의 서곡을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호랑나비의 구애비행을 처음 보는 저로써는
그들의 환희에 찬 날개짓을 그저 신기하게 바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감잎 위에 내려앉은 암컷 앞에서, 때로는 측면에서
수컷은 암컷을 등진 상태로 힘찬 날개짓을 계속하거나 순간적으로 정지하기도 하며
날개를 최대한 암컷에게 밀착하여 날개와 더듬이를 자극하는 비행을
무려 20여분을 계속하는 것이었습니다.
보통은 비행의 전문가답게 날으면서 구애의 행동을 한다는데
암컷이 더위를 피해 감나무 그늘을 찾아 왔는지
감잎 위에서 열열히 구애비행을 하더군요.
전문가가 아니라 암수구분은 힘들지만 아래사진의 오른쪽이 수컷으로 보입니다.
올 여름 그 수컷의 구애가 성공했다면 그로 인해 태어난 2세가 지금쯤은 번데기로 동면하고 있겠군요.
암컷 앞에서 구애의 춤을 추는 호랑나비 수컷 동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