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부터 너무도 흔하게 보아왔던 채송화
채송화도 봉선화도 한창이라는 노랫말 조차도 귀에 익은 꽃
아마도 그래서 채송화를 특별하게 꽃으로 보지도 않았었나 봅니다.
인간의 마음은 본디 그렇죠.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어도 너무도 흔하고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면
그다지 중히 여기지도 않고 눈길을 제대로 두지도 않는 것입니다.
결혼전까지만해도 해도 달도 따다 줄듯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덧칠하던 사람들이
결혼 후에는 소 닭보듯하고
가까이에서 항상 모시고 사는 자식보다도
멀리 떨어져 있어 어쩌다 한번 보는 자식이 더 안타깝듯이 말입니다.
지난 여름 우연히 담았던 채송화
시멘트 벽 갈라진 틈에 뿌리를 밖고 주홍색꽃을 활짝 피었습니다.
채송화는 캡슐처럼 생긴 씨방의 뚜겅이 열리고
깨알보다 작은 종자가 쏟아져 들어갈 수 있는 틈만 있으면 살 수 있나 봅니다.
그런 생존능력이 주위에서 흔하게 채송화를 볼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요.
대처(大處) 어디에 내어 놓아도 적응하고 살 수 있는 능력
사실 야생성이 살아있는 동식물은 자연상태 그대로 적응하고 살 수 있는 능력이 있죠.
다만 원예종화초나 애완동물은 인간의 간섭으로 인해 선천적 생존능력에 변이가 생겨서
자연조건에 제한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능력만 유지하게 됩니다.
스스로 인간세상에 적응하고 살 수 있는 능력에 간섭을 최대한 지양하면서
자존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만 있다면
인간세상도 자연계처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
흔하디 흔한 꽃 채송화를 보며 생각해 봅니다.
<채송화>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쇠비름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Portulaca grandiflora Hook.
원산지 : 남미 아르헨티나, 남부 브라질, 우르구와이
분포지 : 남부 아시아, 남부·중남부 유럽
서식지 : 배수가 양호한 사질 양토
꽃 말 : 순수, 순진함, 가련
이 명 : 반지련, 양마치현, 대화마치현, 대명화
영 명 : Rose-moss, Time Flower(방글라데쉬), Ten o'clock flower(베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