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의 접붙이기 밑나무로 감나무를 받쳐 준다고 고욤나무라고 부릅니다.
여렸을 땐 산감과 혼용하기도 하고
고욤이라고 발음하기 쉽지 않아서 전혀 다른 개암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네요.
그 땐 보는대로 다 따먹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아니었지만
요즈음 도심 근교의 나즈막한 야산이나 공원
심지어 아파트단지 안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꽃은 꽃부리가 종모양인 감똑과 비슷하지만 암수 딴꽃으로 훨씬 작습니다.
열매는 가을에 투명한 갈색으로 먹음직스럽게 익습니다.
그러나 서리를 맞아 흑갈색으로 변하고 표피에 하얀분이 일었을 때
제일 달고 맛있지만 씨가 너무 많아서 사실 먹을게 별로 없지요.
그러나 탄닌성분이 강해서 너무 많이 먹으면 토할 수도 있으니
씨앗이 귀찮아서 많이 먹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고욤나무>
쌍떡잎식물 감나무목 감나무과의 낙엽교목
학 명 : Diospyros lotus L.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코카사스 등지
서식지 : 500m 산지 위아래 양지바른 숲, 민가 근처
꽃 말 : 경의
이 명 : 고욤. 고양나무, 소시(小枾)
효 용 : 관상수, 감나무 접목할 때 대목용으로 쓴다. 목재는 도구를 만드는데 쓴다.
열매를 따서 말린 것을 한방에서 군천자(君遷子)라 하여 소갈, 번열증(煩熱症) 등에 처방한다.
민간에서는 당뇨, 고혈압, 중풍에 약재로 쓴다.
잘 익은 고욤나무 열매는 햇빛을 받아 투명한 갈색으로 식감을 돋움니다.
하지만 갈변화된 단계에서는 떫은 것이 더 많지요.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흑갈색으로 바뀌고
이렇게 약간 쪼글쪼글해지고 표면에 하얀 분이 일었을 때
당도가 가장 높았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땐 참 많이도 따먹었었는데
지금 먹어보니 옛날의 그 맛이 아닙니다.
다른 맛있는 것들에 익숙해진 입맛 탓이겠지요.
글쎄 요즈음 아이들에게 이걸 먹어보라고 하면 먹을까요?
세대가 바뀌면서 고향의 맛이 하나씩 둘씩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세월이 더 지나면
고욤나무 열매를 먹기도 했었다고 책에서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입맛까지도 아나로그적 정서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그것조차도 서글픈 일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