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투구꽃

가루라 2014. 12. 8. 13:42

특이한 구조의 꽃을 보기 위해 4년째 마당에서 키우고 있는 투구꽃

이제 자리를 잡은 것인지 올해는 제법 많은 꽃을 피웁니다.

약간 습한 곳을 좋아해서 연꽃을 키우기 위해 묻어 놓은 작은 수조 옆에 심었지만

토양의 비옥도가 산지보다 떨어지는지

줄기가 덩굴처럼 힘없이 길게 자랐네요.

 

전세계에 약 250여종이 자라는 Aconitum(바곳)속 식물은

맹독성이 있어서 유럽에서는 예로부터 추출한 독으로 늑대를 사냥하는데 썼답니다.

원샷 원킬을 할정도로 독성이 강했던 것인지

Aconitum은 "몸부림 없는"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는군요.

몸부림조차 쳐보지도 못하고 바로 죽게 만들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영명은 Wolf's Bane, Leopard's Bane, Women's Bane으로 불립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에 사약의 주원료로 초오라하여 투구꽃의 뿌리를 썼으니

그 독성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인정할만큼 강한가 봅니다.

 

 

<투구꽃>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Aconitum jaluense KOMAROV.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동북부, 러시아

서식지 : 산지 골짜기

개화기 : 9월에 푸른색의 꽃이 총상꽃차레로 핀다.

꽃   말 : 밤의 열림, 산까치

영   명 : Wolfsbane, Monkshood

이   명 : 선투구꽃, 개싹눈바꽃, 진돌쩌귀, 싹눈바꽃, 세잎돌쩌귀 

효   용 : 관상용. 유독성 식물로 땅속 뿌리를 초오(草烏)라하여 중풍치료제로 쓴다. 진통, 진경의 효능이 있어서 관절염, 신경통,

           두통, 임파선염, 위와 배가 차고 아픈 증세를 치료하는 약재로 쓴다.

꽃받침 조각이 꽃잎처럼 생기고

뒤쪽의 꽃잎이 고깔처럼 전체를 위에서 덮는 특이한 투구모양이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투구모양으로 보고 투구꽃이라고 부르지만

후드를 쓴 수도사 같다고 서양에서는 Monkshood라고 부르며

그 독성과 모양을 같이 의미하는 Devel's Helmet이라고도 부르나 봅니다. 

극과 극은 서로 통하는 것인지 진통제, 강심제로 쓰는 아코닛(Aconite)은

이 식물의 뿌리에서 추출한 약입니다.

야생식물은 그 사용 정도에 따라 약성 또는 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가가 아닌 이상 함부로 음용하거나 식용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투구꽃도 저는 그저 다만 꽃으로만 바라보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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