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백로의 우아한 착지
300mm렌즈로는 쉽지 않네요.
위장막을 쓴 채 잠복을 해도 쉽지 않을 조류생태 사진.
도심 속에서 백로를 쫓는 것은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것이 아니라
고작 꽁무니만을 쫓는 사진입니다.
도심 속의 백로는 도시인들로부터
꼭 그만큼 거리를 두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제아무리 고속 셔터를 써도
초점에서 멀어지는 백로에 초점을 맞춘 선명한 사진을 얻기는
아마추어에겐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네요.
더구나 중대백로나 대백로처럼 큰 날개로 유유히 나는 것도 아니고
비교적 작은 날개로 빠르게 날개짓 하는 쇠백로의 경우는
더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도 착지 후에는 마지막으로
날개를 곧추세워 우아한 포즈를 취해주는 센스
갑자기 조류사진 촬영에 빠지고 싶어집니다.
초망원렌즈에 대한 지름신이 비켜가기만 바랄 뿐입니다.
도심하천이 살아나면서
각종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고
그 속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조류들도 날로 늘고 있습니다.
왜가리와 청둥오리, 쇠백로를 한컷에 담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현재의 장비에 만족하고 그들과 딱 그만큼의 거리에서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