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鳥類世上

쇠백로의 착지

가루라 2015. 10. 1. 23:54

쇠백로의 우아한 착지

300mm렌즈로는 쉽지 않네요.

위장막을 쓴 채 잠복을 해도 쉽지 않을 조류생태 사진.

도심 속에서 백로를 쫓는 것은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것이 아니라

고작 꽁무니만을 쫓는 사진입니다.

도심 속의 백로는 도시인들로부터

꼭 그만큼 거리를 두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제아무리 고속 셔터를 써도

초점에서 멀어지는 백로에 초점을 맞춘 선명한 사진을 얻기는

아마추어에겐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네요.

더구나 중대백로나 대백로처럼 큰 날개로 유유히 나는 것도 아니고

비교적 작은 날개로 빠르게 날개짓 하는 쇠백로의 경우는

더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도 착지 후에는 마지막으로

날개를 곧추세워 우아한 포즈를 취해주는 센스

갑자기 조류사진 촬영에 빠지고 싶어집니다.

초망원렌즈에 대한 지름신이 비켜가기만 바랄 뿐입니다.

도심하천이 살아나면서

각종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고

그 속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조류들도 날로 늘고 있습니다.

왜가리와 청둥오리, 쇠백로를 한컷에 담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현재의 장비에 만족하고 그들과 딱 그만큼의 거리에서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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