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11월에 핀 미역취

가루라 2015. 11. 26. 18:28

11월 남녁에 핀 미역취

고향 선산의 아버님 산소에 들렀다가

묘역 아래에 곱게 핀 키 작은 미역취를 만났습니다.

인왕산에서 가을에 만난 미역취와 달리

꽃이삭이 작고 이파리의 폭도 더 좁은 것 같습니다.

 

<미역취>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Solidago virgaurea subsp. asiatica Kitam. ex Hara var. asiatica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사할린

서식지 : 볕이 잘드는 산과 들의 풀밭

이   명 : 돼지나물

효   용 : 관상용.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는 식물체를 일지황화(一枝黃花)라는 약재로 쓴다.

           감기로 인한 두통과 인후염, 편도선염에 효과가 있고 황달과 타박상에 처방하며

           종기 초기에 즙을 짜서 붙이면 효험이 있다.

시기적으로 한참 꽃 필 계절인 9월에서 10월 사이에 피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사실 날이 쌀쌀해지면 매개곤충들의 움직임이 사라지거나 둔해져서

그들의 눈에 쉬 띌 수 있도록 더 화려한 발색을 하거나 더 커야 할텐데도

종을 이어 가는 것에 대해 초연한 선승처럼

그저 소박하기만 합니다.

어두운 숲 그늘에 비 그친 뒤 흐린 하늘 아래 담은 사진은

맘에 드는 구석이 없을 정도로 선명하지 않지만

분위기만큼은 너무도 깔끔합니다.

울릉도에 갔을 때

식당에서 내놓은 미역취 묵나물을 너무 맛있게 먹었던 탓에

미역취를 보는 순간 꽃보다는 나물이 먼저 생각납니다.

울릉도 특산물로 치는 미역취는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산나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좌측은 울릉도에서 담은 울릉미역취

오른쪽은 인왕산에서 담은 미역취 꽃입니다.

울릉도에서는 보통의 미역취보다 대형인 미역취(S. virga-aurea var. gigantea Miq.)가 자생하며

한라산에는 키 작은 왜성종 미역취가 자생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혹시 왜성종이 아닐까요?

울릉미역취

인왕산 미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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