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인물사진

노리꽃 공연 사진

가루라 2016. 1. 3. 23:58

작년 11월 말 진주와 고성 출장 중에

고성 오광대보존회전수교육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이윤석회장님과 황종욱사무총장님의 환대를 받으며

우리 것, 우리 문화에 대한 깊은 얘기를 나누게 되었지요.

때 마침 후원의 밤 행사로 열린 노리꽃의 공연을 보고

그 아름다운 우리 문화의 몸짓을 담아 보았습니다.

"너와 나 바로 우리가 꽃 중의 꽃이로다~"라는 캐치프레이스를 건 노리꽃은

놀이판에서 피어나는 꽃이라는 뜻으로

가, 무, 악, 극 일체를 지향하는 9명의 젊은 여성 연희집단이랍니다.

피리, 대금, 해금, 태평소, 꽹가리, 징, 소고, 북, 장구 등 다양한 국악기와 함께

소리, 북춤, 풍물, 기악을 보여주네요.

01

02

03

04

피리 

대금 

해금 

소리꾼 

짐짓 실수를 하는 척 아슬아슬하게 떨어뜨리지 않고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버나돌리기

장구와 북

설장고

여리디 여린 고수

우아한 자태로 추는 북춤

춤사위를 그대로 담아내기엔 렌즈가 너무 어둡습니다.

셔터 스피드를 확보하지 못해 선명하지는 않지만

공연자의 춤사위를 담아보려 했습니다. 

01

02

03

북춤 

북춤 

북축 

적은 인원으로 꾸려 가야하는 풍물패에서는 국악기를 다 다루어야 하나 봅니다.

설장구를 치기도 하고

고수로 북을 매고 꽹가리도 치고 부포놀이도 해야 하고

01

02

03

04

꽹가리 

부포놀이 

부포돌리기 

부포놀이 

부포놀이(?)

상쇠의 리딩으로 본격적인 상모놀이에 들어 갑니다.

상쇠의 설장고와 법고수의 자반뒤지기(?)

상쇠의 설장고 

법고수의 자반뒤지기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무거운 북이나 장구를 매고 뛰고 노는 것이나

두 발 두 손을 땅에 짚지 않고 공중에서 연이어 몸을 뒤집어 돌리는 묘기는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자랐던 저의 눈에는

잊고 있던 오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풍물공연이었습니다.

정월 대보름이면 동네 어른들이 모여 며칠동안 가가호호 방문하며

굿판을 벌여 무탈을 축원하고 그 댓가로 곡식을 받아서

그 곡식으로 일년동안 마을에서 행해지는 각종 행사에 썼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것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일종의 공동체 정신이었지요.

힘든 농삿일에 있어서 사람의 힘을 기계가 대체하면서

"놉을 얻는다"(품앗이 형태로 사람을 부르다)는 마을 공동체정신도 사라지고

더불어 풍물놀이도 사라졌습니다.

그것은 곧 서로 내외시 하고 산다는 것이어서

이웃 간의 따뜻한 정도 사라지고 삶이 팍팍해져 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죠.

젊고 예쁜 상쇠의 구수한 입담으로 계속되었던 공연도 어느 덧 끝나고

우리 것에 담겨진 우리의 정서를 이어가려는 그녀들의 몸짓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밤이었습니다.

그녀들의 소망처럼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 인생에 노리꽃으로 만발하기를 기원해봅니다.

고성오광대전수교육관 황종욱사무총장의 배려처럼

우리 것을 보존하려는 젊은이들에게 무대에 설자리를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좋은사진 > 인물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블쇼 버스킹  (0) 2016.01.19
산행 사진  (0) 2016.01.08
노인의 친구  (0) 2015.03.25
힙합듀오 홀라당  (0) 2015.03.11
친구  (0) 201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