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풍경사진

백사실터

가루라 2016. 2. 15. 00:02

백석동천(白石洞天)

백사 이항복의 별장터였다고 알려진 백사실계곡

몇년전 무한도전을 통해 서울도심 속 비경으로 알려진 후

젊은 사람들 특히 여성을 중심으로 찾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버들치와 도룡뇽이 사는 서울 시내 한복판

종로구에 남아있는 환경보호의 보루 같은 곳입니다.


주춧돌만 남아 있는 본채가 있었던 곳

누마루 자리에서면

누마루 아래 놓인 거칠게 다듬어진 돌계단이

자연스러운 하트모양의 연못으로 이어집니다.

연못 건너편에는 본채와 연못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을 육모정이

지금은 기다랗게 솟은 주춧돌만 덩그마니 남아있습니다.

육모정쪽에서 본채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주춧돌조차 없는 안채의 규모는 가늠하기 힘들지만

연못에 면하고 있는 집은

다섯칸에 누마루를 좌측 끝에 붙인

호두각 형태의 집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누마루는 한옥의 구조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한옥의 권위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공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보통 대청마루는 자연냉방공간으로 앞뒤 양면을 터서 바람길을 만들어주고

동시에 앞뒷면의 전망을 확보해 줍니다.

그러나 누마루는 보통은 툇마루나 대청마루보다 약간 높혀서

바람골위에 놓아두기도 하지만

3면의 경관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조망을 확보해주는 공간입니다.

하동 최참판댁 누마루

창덕궁 연경당의 누마루

남아있는 다른 고가에서 누마루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한여름철에도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시원한 백사실계곡

20여년전 이 연못에는 물이 항상 고여 있었습니다.

지금은 여름철에도 물이 고여 있는 모습을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내부순환도로 홍지문터널이 이 밑을 지나면서

수맥이 끊겼기 때문이라고도 하네요.

자연석을 쌓아 만들어 놓은 연못

겨우내 계곡을 굳게 얼리고 있던 하얀 얼음이

때가 되면 흔적도 없이 녹아 사라지듯

옛 선비들의 풍류의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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