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만난 아름다운 석양입니다.
가인 송창식의 노래로 즐겨 듣는 나그네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한 숨 짓는 나그네
그토록 그리운 고향집이라면
정 들었던 사람이라면
정든 옛집은 정든 사람들은
떠나 온 후에 그리운 것
오늘 같은 보름 밤이면 더욱 더 그리운 것이 옛 고향집이지요.
찰밥서리하러 올 청년들을 위해
푸짐한 상이 차려진 장광
콧구멍이 새카맣게 되도록 휙휙 돌리던 쥐불놀이 깡통
새벽녁 밤하늘에 긴 불씨 꼬리를 물고 쏘아 올려진 깡통들
추억을 회상하게 만드는 보름날의 편린들입니다.
이제는 그런 놀이를 볼 수도 해볼 수도 없는 것
그래서 오늘 같은 보름날엔
고향집이 더 그리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