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풍경사진

광주중외공원 무지개다리 야경

가루라 2016. 5. 9. 23:52

오랜시간 운전에 지친 몸으로 서광주 인터체인지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이를 반겨주는 무지개다리가 있습니다.

중외공원과 운암제를 이어주는 육교입니다.

토요일에도 반나절을 근무하던 시절

고향에 다니러 갈 때면 늦은 밤에 도착해서

이 무지개다리를 보는 순간

무사히 잘 왔다는 안도감에 빠지곤 했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IC를 통해 진입하게 되어 못 본지도 오래 되었네요.

무지개다리는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창설의 상징적 조형물로

최루탄과 저항, 인권과 예술, 자유와 평화가 공존하는 도시를 상징하는

김영중교수의 작품입니다.

김영중교수(1926~2005)는 장성출신 조각가로

세종문화회관 외벽 비천상, 올림픽공원 준공탑, 3.1운동기념탑,

천안 독립기념관 불굴의 한국인상 등을 조각한 유명한 조각가랍니다.

여유있는 곡선의 반원형 무지개다리를 보면

옛날 전통 건축물에 접목된 홍예교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모난 데 없이 둥근 반호를

유려한 곡선으로 그려낸 육교

정면과 측면에서 바라보면

안정된 느낌을 줍니다.

막상 운암제에서 계단에 접근하면

거대하고 웅장한 조형적 구조물이라는 인식이 확 밀려오지요.

마치 천국으로 하는 하늘 계단을 한걸음 한걸음 오르듯

때로는 SF영화 속의 거대한 구조물을 대하듯

아주 역동적이기도 하고 기괴한 느낌마저 들기도 합니다.

계단 좌우 난간에 설치된 조명의 변화로

야간에는 환상적인 색감으로 계속 변해갑니다.

막상 다리를 건너 중외공원쪽에서 바라본 무지개다리는

평범하고 밋밋해 보입니다.

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자동차 불빛의 괘적이

반호로 만들어진 무지개다리를 꿰뚫고 지나갑니다.

중외공원 쪽에서 담은 무지개다리는

역동성보다는 안정을 상징하듯 편안해 보입니다.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무지개다리

단순한 육교라는 구조물 보다는 역시 예술작품입니다.

비록 김영중교수라는 조각가를 잘 몰랐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어버이날 모친을 뵈러 왔다가

오랜만에 운암제에 나가 무지개다리 야경을 완상했습니다.

'좋은사진 > 풍경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중의 놀이시설을 찾아  (0) 2016.05.21
운암제 야경  (0) 2016.05.19
아차산 제4보루 성터  (0) 2016.04.26
꽃 피는 산골  (0) 2016.04.24
반영(反映)  (0) 2016.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