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사랑채 앞 화단에는
내 키보다 갑절은 더 큰 참나리가 몇그루 있었습니다.
밑에서 바라보고 표범무늬의 꽃잎에 압도되어
숨을 죽이곤 했었습니다.
거기에 호랑나비라도 날아들면
숨이 거의 멎을 지경이었었죠.
그 당시에는 그렇게 키가 크고 꽃이 큰 화초들이
별로 없었던 탓이었을까요?
<참나리(tiger lily)>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Lilium lancifolium Thunb.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사할린 등지
서식지 : 산과 들
꽃 말 : 순결, 고귀, 존엄
영 명 : Tiger lily, Easter lily
효 능 : 관상용. 비늘줄기를 한약재로 씀. 진해, 강장 효과, 백혈구 감소증에 효과, 진정작용, 항알레르기작용
<참나리 꽃>
비옥한 토양에서 제대로 자란 참나리는 키가 2m 이상이나 됩니다.
마사토에 자란 우리집 참나리는
기껏 자라야 1미터 남짓
그래서 매년 꽃도 대여섯 송이가 피고 맙니다.
올해도 간신히 다섯송이가 피었습니다.
맨 아래 사진 허브나라농원의 참나리는 여나믄 송이나
피었었는데 말입니다.
마사토의 우리집 마당은 30여센티만 파면
딱딱한 바위층이 나오니
이 정도 자라고 꽃을 피우는 것만 해도 다행입니다.
그래도 내 키의 곱절은 되었던 참나리의 기억 때문인지
아니면 하찮게 식물의 꽃에 집착하는 탓인지
좀더 많은 꽃을 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마당을 전부 갈아 엎고
퇴비와 버무려 다시 조성해야 하겠지요.
<허브나라농원 참나리>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판단을 해야 하는 경우
원하는 것을 얻고자 모든 것을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해야 할 경우
그 결과에 확신만 한다면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먄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