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분꽃

가루라 2016. 11. 1. 00:06

어린 시절 주위에서 너무도 흔하게 보았던 분꽃

까맣게 익은 종자를 으깨면 하얀 분말이 나와서

분처럼 얼굴에 바른다고 분꽃이라 불렀습니다.

너무 흔해서 골목 어귀나 집집마다 대문간에 심어두곤 했습니다.

그시절의 분꽃은 대게 붉은색, 노랑색, 흰색 등 단색이었었죠.

그러던 것이 자연상태에서 교배종이 만들어져서

분홍색, 자주색, 크림색 등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무늬가 다양한 분꽃을 본 것은 얼마되지 않았네요.

<분꽃>

쌍떡잎식물 석죽목 분꽃과의 한해살이 또는 여러해살이풀

학   명 : Mirabilis jalapa L.

원산지 : 열대아메리카 페루

이   명 : 분화(粉花), 자미리, 초미리, 자화분

영   명 : Marvel of Peru, Four O'clock Flower

꽃   말 : 겁쟁이, 내성적, 소심, 수줍음.

효   용 : 관상용, 꽃은 식용색소 원료로 쓴다. 잎은 염증약으로 쓰고 뿌리를 자말리근(紫茉莉根)이라 하여 이뇨, 해열, 활혈에 쓴다.

이런 무늬종은 인위적으로 배양한 하이브리드종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분꽃은 한 식물체에서 다양한 색깔과 무늬의 꽃이 피는 특성을 갖고 있지요.

그래서 학명 Mirabilis는 라틴어로 아름다운, 멋진(wonderful)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속명인 jalapa는 베라크루스의 수도를 말한다네요.

꽃은 대략 오후 네시경에 피어서 이튿날 아침에 지므로

영어로 Four O'clock Flowe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통꽃처럼 보이는 분꽃의 꽃은 사실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이고

분처럼 얼굴에 바르곤 했던 분꽃의 종자는 독성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너무 익숙한 기억 속의 꽃이어서 추억의 꽃으로 느껴지는 걸까요?

학창시절 생물시간에 멘델의 법칙을 설명할 때 인용되었던 분꽃

종자 속의 하얀 분말을 분처럼 바르곤 했던 분꽃

원종처럼 생각되는 단색의 꽃이 아니라

부분별로 분할된 모양과 산반무늬가 섞인 분꽃을 보니

순수했던 옛날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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