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녹색 오월의 숲을 차분하게 깨우는 조용한 울림
고작 15cm 밖에 되지 않는 쇠딱따구리가 벌레를 찾는 소리입니다.
영명이 Japanese pygmy woodpecker일 정도로 작은 딱따구리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딱따구리 중 가장 작은 종이지요.
그래서 '작은'이라는 의미를 지닌 접두사 '쇠'를 붙여서 쇠딱따구리라고 부릅니다.
우리집 마당 감나무에 찾아왔던 쇠딱따구리를 만난지 5년만에
서울둘레길 제4코스 우면산에서 만났습니다.
<쇠딱따구리>
척추동물 딱따구리목 딱따구리과의 작은 새
학 명 : Dendrocopos kizuki Temminck, 1836
분포지 : 한국, 시베리아 원동, 사할린, 중국 북동부, 일본 등
서식지 : 공원, 야산, 삼림지대
영 명 : Japanese pygmy woodpecker
빈 나무둥지를 두드리는 소리가 온 골짜기를 쩌렁쩌렁 울리는 까막딱따구리에 비하면
관심이 없는 사람은 그 소리를 감지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빽빽한 산림에서는 너무 작아서 그 형체를 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겨우내 벌거벗었던 숲이
얇은 옷을 입기 시작하는 지금이 쇠딱따구리 탐조에 적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번식기에 접어든 왕성한 식욕 해소를 위해
그 자태를 서슴없이 드러내기도 합니다.
특이하게도 쇠딱따구리가 나무둥지위를 이동하거나 벌레를 잡을 때면
꽁지깃을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몸집으로 나무둥지에 구멍을 뚫을 경우
딱따구리들은 눈을 감고 온 힘을 부리에 모아 나무를 쪼아대지요.
그럴 경우 작고 여린 발가락만으로 지탱하기가 힘들지 않을까요?
그래서 온 몸의 힘을 부리로 모아주기 위해 꽁지깃에 힘을 주나 봅니다.
연약한 쇠딱따구리가 생존하는 방법
그것은 작은 온 몸을 무기화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