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비목나무

가루라 2017. 6. 8. 00:06

무등산에서 처음 만난 비목나무

연관이 없음에도 전통 가곡 '비목'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

비목나무를 한자어로 표기해 놓은 것이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가곡 '碑木'과 같은 한자음인 것으로 보입니다.


<비목나무>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녹나무과의 낙엽아교목

학   명 : Lindera erythrocarpa Makino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서식지 : 150~1,500m 고지의 산지 전석지, 계곡, 음지.반음지의 낙엽활엽수림대

이   명 : 보얀나무, 백목(白木), 보목나무, 윤여리나무

효   용 : 관상용, 어린 새순은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줄기는 가구용 목재로 쓴다.

           잎, 줄기, 열매를 약재로 쓰는데 중풍마비, 감기몸살, 관절통, 소화불량, 산후 혈행장애에 다려 마시면 효험이 있다.

           삔데, 타박상, 종기에 생즙을내어 바른다. 

지구상에 Lindera(생강나무)속 식물은 약 80~100여종이 있습니다.

대부분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부아시아지역에 서식하지만

북아메리카 동부지역에도 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Lindera'는 17세기 스웨덴 식물학자 요한 린데르(Johan Linder)를 기리는

라틴어 표기입니다.

4~5월에 꽃을 피우지만

동시기에 꽃을 피워 초여름에 빨갛게 변했다가 까맣게 완전히 익는 벚나무와 달리

비목나무 열매는 가을이 되어서야 빨갛게 익는다네요.

그래서 종소명 'erythrocapa'는 라틴어로 '붉게 익은 열매'라는 뜻이랍니다.

실제로 비석대신 비목으로 쓰이지는 않지만

단단하고 묵직한 재질 덕분에 목공예용 재료로 쓰이는데

비석(碑石)을 대신하는 나무로 써도 좋을듯하다고 그리 부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비석을 대신하는 십자가나무로 쓰기도 했다네요.

암수 딴그루인 비목나무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것인지 사람 왕래가 별로 많지 않은 숲에 드문 드문 자란답니다.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것은 보기 쉽지 않답니다.

무등산 입석대 인근에서 한 그루

그리고 서석대쪽으로 하산하는 과정에서 두세그루를 만났으니

실제 흔하지 않은 식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식물탐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 탓에

제가 보아서 알게된 지식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에 대한 가르침은 기꺼이 수용하겠습니다.

산형꽃차례로 피는 비목나무 꽃을 처음 보고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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