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菌類世上

졸각버섯

가루라 2017. 7. 10. 00:34

모처럼 대지에 넘쳐나는 비를 뿌린 7월 장마

바짝 마른 뜨거운 하늘에 숨을 죽이고

땅 속에 납짝 엎드려 있던 모든 생명체들을

한꺼번에 깨웠나 봅니다. 

어느 날 다육이 화분에 피어 오른 귀여운 작은 버섯

졸각버섯이랍니다.

몇년 묵은 포자가 깨어난 것일까요?

장맛비는 농부의 타는 가슴만 해갈한 줄 알았더니

몇년 동안 눈을 뜨지 못해 속이 탔을 졸각버섯의 포자를 깨워

싹을 티웠나 봅니다.



<졸각버섯>

담자균류 주름버서목 졸각버섯과의 외생균근생버섯

학   명 : Laccaria laccata (Scop.) Cooke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인도, 유럽, 북아메리카

서식지 : 숲 속, 길가 따위

이   명 : 살색깔대기버섯

영   명 : the deceiver, waxy laccaria

효   용 : 식용, 위암, 폐암, 간암 등에 항암효과가 있다.

처음에는 투명해 보이는 살색에 가까운 홍색 갓머리가

낮은 둥근 산 모양으로 솟아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편편하게 되는가 싶더니

중앙부가 배꼽모양으로 약간 오목해집니다.

며칠간 내린 장맛비로 제법 무성해진 화분 속 녹색 솔이끼 숲에서

앙증맞게 솟아오른 작은 콩나물 대가리 같은 버섯

이름도 특이한 졸각버섯이랍니다.

갓 피어난 졸각버섯은 마치 식감 좋은 팽이버섯처럼 보입니다.

졸각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유래는 알려진 바가 없나 봅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졸각버섯은 졸각버섯, 자주졸각버섯, 밀졸각버섯, 색시졸각버섯 등

네가지입니다.

졸각버섯의 영명 deceiver(사기꾼)는

색상이 다양하고 변화가 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러나 우릿말 이름 졸각은 무슨 뜻일까요?

속명 Laccaria는 'varnished(니스가칠해진)', 'shinning(반짝이는)'을 뜻하는

라틴어 형용사 'laccatus'에서 유래했습니다.

현재의 학명은 Mordecai Cubitt Cooke에 의해 1884년에 부여되었다고 합니다.

장마가 가져다 준 특별한 선물

졸각버섯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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