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菌類世上

달걀버섯

가루라 2017. 7. 24. 00:42

버섯도감을 놓고도 모르는 버섯이 태반일정도로

버섯은 동정하기가 힘이 듭니다.

그럼에도 독특한 특징을 가진 몇몇은

누구나 쉽게 구별 할 수 있습니다.

그것들 중의 하나인 달걀버섯을 만났습니다.

야생에서 흔히 볼 수 없다는 달걀버섯을

그것도 빨강달걀버섯, 노랑달걀버섯 둘을 다 만났으니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산행의 고생을 보상받았나 봅니다.


<달걀버섯>

담자균류 주름버섯목 광대버섯과의 외생균근성 버섯

학   명 : Amanita hemibapha subsp. hemibapha (Berk. & Broome) Sacc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 스리랑카, 북아메리카

서식지 : 활엽수림, 침엽수림, 혼합림의 지표면

효   용 : 식용

망태버섯처럼 특이한 모양은 아니지만

지표면을 뚫고 솟아나는 빨강색의 강렬함이

한 눈에 빨강 달걀버섯임을 알 수가 있었지요.

백색 표피에 싸인 알모양의 어린 버섯은

외피막이 파열되면서 반구형의 갓과

원통형의 대가 솟아납니다.

마치 붉은 태양이 솟아나듯

강렬한 인상을 주는 빨강달걀버섯

갓의 지름은 약 5~20cm이고 대는 10~20cm 정도랍니다.

초기에는 반구형이었던 갓이

성장하면서 편평하게 되고 중심부는 불룩 솟아오릅니다.

기둥의 윗쪽에는 등황색의 턱받이가 있습니다.

적색의 달걀버섯만큼 강렬하지는 않지만

적황색 또는 노란색 달걀버섯도 보입니다.

하나는 표피를 완전히 벗었고

다른 하난는 이제 막 하얀 표피를 뚫고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장마는

흔치 않다는 달걀버섯의 모든 포자들을 깨웠나 봅니다.

자연상태에서 희귀한 버섯이라 알려졌음에도

생각보다 많은 개체를 만나서 실감이 나지 않네요.

혹시 달걀버섯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구요.

그러나 담아온 사진과 버섯도감을 대조해 봐도

달걀버섯 말고는 다른 버섯의 이름을 갖다 댈 수가 없었습니다.

이 아이는 다 자란 달걀버섯으로 보입니다.

로마의 황제 네로는 구우면 구수한 냄새가 나는 이 달걀버섯을 가져오면

그 무게만큼의 황금을 하사했다고 합니다.

그럴 정도로 귀하다는 달걀버섯

그래도 독버섯인 광대버섯과 한무리이니

전문가의 도움없이는 함부로 먹어서는 않되겠습니다.

이 사진의 아이들이 달걀버섯이 맞는 걸까요?

계속되는 장맛비로

하얀 균사를 사방으로 뻗고 있는 이 아이도

얼핏 보기에 다자란 노랑달걀버섯으로 보입니다만

어찌되었든 아무리 식용이라지만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 사진으로만 담아왔습니다.

한바탕 비라도 쏟아질듯 잔뜩 흐린 날.

그것도 친구들과의 산행중에 산행속도에 쫓기고

마크로렌즈가 아닌 17~35렌즈와 Leica D-Lux로 담은 사진이라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장소를 알았으니 버섯을 볼 수 있는 다음 6~7월을 기대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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