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만났던 송악
서울시 종로구 소재 윤동주시인의 언덕에서 봅니다.
해안과 도서지방 숲속에서 자라는 이 아이가
어떻게 서울 한복판에 자라고 있을까요?
<송악>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두룹나무과의 상록덩굴식물
학 명 : Hedera rhombea (Miq.) Siebold & Zucc. ex. Bean
Hedera japonica Tobler.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전남북도, 경남북도, 울릉도, 충청남도 일부, 인천 앞바다
서식지 : 해안과 도서지방의 숲속
꽃 말 : 우정, 신뢰
이 명 : 담장나무, 소밥나무
영 명 : An Iviy
효 용 : 관상용 지피식물, 사료로 쓰고 잎과 줄기를 상춘등(常春藤)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
간을 맑게 해주고 거풍, 소종, 지혈작용의 효과가 있어서
풍습성 관절염, 안면신경마비, 현기증, 간염, 황달, 고혈압, 종기치료에 약재로 쓴다.
<송악 꽃>
줄기의 굵기로 보아
이 곳에 자리 잡은 지 꽤 오래 되었지 싶습니다.
울릉도에서 처음 보았을 때
서양의 아이비 보다도 심플하고 정갈한 모습에 반해서
관상용으로 키우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었지요.
겨울비 촉촉히 내린 오후 해질무렵
이미 어스름이 내려 쨍한 사진을 얻지 못함이 아쉽지만
어둠 속에서도 잃지 않는 이파리의 윤기
겨울철에도 잃지 않는 진한 녹색
이 정도로도 관엽적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요?
주로 경기 이남의 일부 도서와 내륙 숲속에 자생하며
인천 인근의 도서에도 자생한다고 하니
관상용으로 배양해서 수도권에서 기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명한 엽맥과 거칠지 않는 잎 가장자리
길지 않은 잎자루
산형꽃차례로 달리는 꽃과 열매
화려하지는 않지만
서양의 아이비와는 달리 꽃도 볼 수 있습니다.
선운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멋진 송악이
바위절벽을 타고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령이 얼마나 된 것인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
덩굴식물이 그 정도 굵기로, 크기로 자라려면
얼마나 많은 세월을 담아야 할까요?
먼 훗날 서울의 이 송악도
선운사의 송악처럼 수백년, 수천년 서울의 역사를 함께 써가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