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가루라 2018. 2. 20. 00:20

60년대 후반 북악스카이웨이가 개통된 후

70년대 중후반까지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은 신혼여행코스 중 인기 있는 장소였었지요.

팔각정에 올라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보며

저 속에 우리의 사랑을 일구어 갈 집이 있다는 신혼의 꿈을 그리며

두 손 꼭잡고 내려왔던 신혼부부의 명소.

지금은 그런 신혼 커플을 찾을 수가 없지만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은

여전히 여름과 가을에는 다른 커플들에게 명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무리 명소일지라도

삭풍이 몰아치는 추위를 감내할만큼 인기있는 곳은 아닌가 봅니다.

텅빈 전망대와 인적마저 뜸한 광장.

일요일 늦은 오후

인파가 가득하던 전망대에는

찬바람만 가득하고

고요히 똬리를 틀고 있는 북한산과 평창동마저

어스름 속에 차분히 가라앉아 있습니다.

한 때의 명성이

먹구름 가득한 속에 지는 태양처럼

그 빛조차 스러지는 것이 노후의 삶처럼 보입니다.

기분전환을 위해 나섰던 길에

우울함만 가득 거두어들이고 온

북악스카이웨이 산책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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