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봄소식

가루라 2018. 2. 22. 00:29

멀리 아랫녘에는

복수초가 피고

갯버들도 하얀 솜털 사이로 빨간 꽃밥을 내비치는 2월 말

백사실계곡에도 바위와 얼음장 사이로

봄소식을 머금은 우수가 솟아납니다.

얼음장 위로 흐르는 물기운은

잠자던 갯버들(버들강아지)을 깨우고

고깔처럼 생긴 꽃눈 비늘조각을 벗으며

잔털에 덮힌 꽃대가 세상을 마주합니다.

머지않아 타원형의 꼬리털 같은 꽃봉우리에

붉은 색 수술과 노란색 수술이 솟아나면

봄은 계곡 어깨위로 치달릴 것입니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 추위에

조급하게 봄을 찾아 나서보지만

모든 것이 다 때가 되어야 하는 법.

이제 진정으로 봄을 기다려야 합니다.

'좋은 글 >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월 대보름달  (0) 2018.03.04
탐욕스런 직박구리  (0) 2018.02.25
설날에 대한 소회  (0) 2018.02.17
민들레 홀씨  (0) 2018.02.10
입춘이라는데...  (0) 2018.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