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강천산 병풍폭포와 구장군폭포

가루라 2018. 3. 31. 05:27

20년 전에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중간에 내려올 수 밖에 없었던

강천산 출렁다리 현수교

순창에 모신 외삼촌 부부의 유택에 들러 상경하는 길에

강천산을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현수교를 보러 갔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폭포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 기억에는 분명히 폭포가 없었지요.

안내 표지판에도 폭포에 얽힌 이야기만 있을 뿐

그것이 설마 인공폭포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할만큼

자연스러웠지요.

나중에 다시 확인해보니 인공폭포라네요.

인공폭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물줄기가 저리도 자유로운데도 말입니다.

<병풍폭포>

<구장군폭포>

전라북도 순창 강천산 계곡은

계곡을 둘러싼 높이 583.7m의 북쪽 강천산과 서쪽의 산성산(603m)

그리고 높이 578m의 남쪽 광덕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합류되어

비교적 풍부한 수량을 이룹니다.

판상구조의 바위들이 깎아지른듯한 절벽을 이루어

물과 절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계곡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계곡의 풍부한 수량과 작은 폭포들은

여름철이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매력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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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폭포들 

폭포 

폭포들 


매표소에서 3,000원의 입장권을 끊고 400여미터를 걸어가면

첫번째 만나는 폭포가 병풍폭포입니다.

병풍바위를 비단처럼 휘감는 높이 40m, 폭 15m에서 분당 5톤의 물을 쏟아내는

2003년도에 조성된 인공폭포랍니다.

높이 30m, 폭 5m의 작은 폭포와 함께 멋진 쌍폭포를 이루고 있습니다.

폭포수가 비단폭처럼 포말지는 폭포 주변에는 음이온이 풍부하여

심호흡을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강천산에는 병풍폭포, 용머리폭포, 구장군폭포, 비룡폭포 등 4대폭포 이 외에도

천우폭포, 약수폭포 그리고 이름없는 폭포들이 여럿인 폭포수의 계곡이네요.

병풍폭포 바로 위에 있는 이름모를 폭포

비단실처럼 가는 물줄기가 인공폭포라는 느낌은

생각할 수 없게 만듭니다.

매표소에서 구장군폭포까지 이르는 길은

매끄럽고 단단한 흙길로 맨발로 걸어도 좋은 길입니다.

아치형으로 만들어진 다리며 쉼터, 메타세콰이어숲길에 연리목까지

구경하며 쉬엄쉬엄 가기에 딱 좋은 산책길입니다.

아치교

연리목

폭포들이 지루할 즈음

광덕산 옥호봉 자락 하단에 기암으로 이루어진

기이한 투구봉과 금강문, 범바위가 발걸음을 붙듭니다.

다른 각도에서 담은 투구봉과 범바위입니다.

장군의 투구를 닮은듯 우뚝 솟은 작은 암봉과

정말 신의 조화가 아니면 뚫을 수 없다고 믿을만한 금강문이 특이합니다.

금강문은 마치 개선문처럼 기둥을 깎아 세운듯 보이기도 하고

하늘로 통하는 문처럼 보이는 사각의 구멍이

정말 조물주의 헌사가 아니면 만들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강문

투구봉, 금강문, 범바위

여유를 부리다가는 상경할 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계곡 건너 저 아치형의 다리를 건너 올라야 투구봉을 갈 수 있지만

이번에는 등정을 포기합니다. 

부도전에 이르기 전 길가에 있는 폭포

이것이 약수폭포인가요?

상단을 확대해 보니

실처럼 흘러내리는 가는 물줄기와

그 물줄기에 기대어 사는 이끼가 켜켜히 자라서

인공적인 느낌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 역시 이름모를 폭포로 남깁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오른 쪽에 병풍처럼 보이는 암봉이 보입니다.

아래에 부도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송음암(松陰岩)인가 봅니다.

유래가 상상이 안가는 소나무 그늘이라는 이름의 탁상형 암봉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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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음암 

송음암과 부도전 

송음암 

송음암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천우폭포를 이룹니다.

강천산 계곡의 대부분의 폭포가 인공폭포이다 보니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만드는 자연 폭포라는 걸까요?

이것 역시 이름만 그런듯 싶기도 하고

진실이 진정 궁금하네요.

계곡에 면하고 있는 폭포라

암벽은 늘 풍부한 습기를 머금고 있는지

바위손이 군락을 이루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천우폭포 위 계곡을 따라 메타세콰이어길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맨발로 걷는 발바닥의 촉감도 무척 좋을 듯 싶은 길입니다. 

계곡의 작은 폭포들은 다양하게 시선을 분산시켜 주고

부처형상을 한 산자락의 부처바위까지

걷는 내내 시선은 하늘로, 땅으로 다양하게 볼거리를 찾게 만듭니다.

쪽빛 물색으로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아랫용소랍니다.

전설에 의하면 명주실이 한타래가 다들어갈 정도 깊이라니

그 깊이에 한가롭게 노니는 버들치가 부럽게 보입니다.

윗용소에 사는 수컷 용과 함께 승천하려했던

암컷 용이 살았다는 아랫용소.

소실 용의 간계로 승천하지 못한 본처 용은

끝내 승천하지 못하고 바위가 되어

현수교 위의 용머리폭포에 눈물을 쏟아내고 있답니다.

본처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첩 용은 하늘에서 잘 살고 있는지...

계곡 깊숙히 있는 비룡폭포는 포기하였으니

이 곳 구장군폭포가 이번 강천산행의 마지막 종착지입니다.

높이 80m의 100% 인공폭포 구장군폭포의 보조폭포입니다.

물의 흐름을 어찌 이리도 자연스럽게 구비지게 만들었는지!

120m의 구장군폭포는 원래 수류가 많지 않아서

순창군은 인공폭포를 조성해서 수량을 유지시키기로 했다네요.

3단 폭포로 만들어진 구장군폭포의 압권은 수직으로 70여m를 떨어져내려

작은 소를 이루어 2단, 3단으로 굽어 돌아 내리는

12발 상모의 풍류같은 폭포로 보입니다. 

구장군폭포 북서쪽 상단이 거북모양인 거북바위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실타래같은 폭포도 멋집니다.

가느다란 물줄기는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계곡풍에 의해

때로는 중력을 거스르듯 위로 치솟기도 하네요.

넓게 물을 흩뿌려서 겨울에는 온통 얼음으로 뒤덮였을듯 싶습니다.

세개의 폭포수를 파노라마로 붙여보려했는데 잘못담아서

이런 모양이 되었네요.

정자에 앉아서 폭포를 차분하게 굽어볼 수 있게

산수정이라는 정자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정자에서 담았으면 굳이 파노라마로 붙이려 하지 않았어도

세개의 폭포를 다 담을 수 있었을듯 싶습니다.

저 멀리 벼랑에 보이는 암굴은

옛날 설담과 뇌암이라는 고승이

건너편에 보이는 산성산 연대봉 북바위를 바라보며

가부좌를 틀고 수도에 들어 도를 통했다는 수좌굴입니다.

강천산 왕자봉을 흘러내리는 산줄기는

계곡에 이르러 깎아지른 절벽을 만들고

그 절벽을 타고 내리는 물은 용머리폭포를 이룹니다.

아랫용소에 살던 본처였던 암컷 용의 머리부분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이라니

이런 슬픈 사연이 있는 폭포는 가까이 하지 않은 것이 좋을듯하네요.

<현수교에서 담은 용머리폭포와 멀리 보이는 왕자봉 원경>

망원으로 당겨 담은 용머리폭포

흐르는 수량으로 보아 이것만은 자연폭포일까요?

폭포 아래 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부부의 크기로 가늠해

60m가 얼마나 높은 것인지 가늠할 수 있겠네요.

폭포 아래에는 인공저수지를 만들어 놓았답니다.

물이 누수되지 않도록 바닥공사를 해서 가두어 놓은 것 같습니다.

비가 와서 수량이 늘어나면 저수지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수는

엄청난 물소리와 함께 장관을 이룰 것 같습니다.

20여년 전 폭우 때문에 끝까지 건너지 못했던 강천산 현수교를 보러 갔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폭포들을 구경했네요.

비록 인공폭포라고는 하지만

수직적 절벽을 이룬 강천산 계곡에 어울리게 조성된 폭포들이

인공적인 것이라고는 감히 생각할 수 없을만큼

자연적 환경과 잘 어울려 보입니다.

게다가 계곡물이 만들어 내는 작은 폭포들까지

구미 구미 아름다운 강천산의 모습을 재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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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 주차장 상가방향

신선대의 소나무들

강천산 주자장 출구방향

가을철 단풍 속의 강천산을 꼭 다시 찾고 싶네요.

버스를 이용하고자할 경우

서울에서 순창까지 하루 5회 운영되는 버스로 이동하여

순창에서 강천산을 왕복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버스는 오십분에서 한시간 간격으로 하루 10회 운영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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