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속초 아바이마을 갯배선착장

가루라 2018. 6. 14. 23:41

속초 아바이마을 들어가는 갯배선착장입니다.

청초호와 속초항 사이에 있는 작은 섬 모래사장에

6.25동란 때 함경도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만들어진 아바이마을.

분단의 상징으로 남북이산가족 상봉이나 6.25기념일에는

매스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곤 했지요.

TV드라마 가을동화나 예능프로그램 일박이일 등

대중적 프로그램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바이마을로 건너가는 방법은 갯배가 아니어도

금강대교나 설악대교를 타고 갈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섬진강의 줄배처럼

외줄에 의지하여 건너는 거룻배를 타는 신기한 체험을 위해

휴일이면 수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립니다.

이번엔 유아를 대동한 여행길이어서

배를 타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다 왔습니다.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그닥 신기한 체험은 아니지만

바지선처럼 밑바닥이 평평한 무동력선,

그것도 갈고리 같은 도구로 줄을 당겨서 건너는 배를 타는 것은

21세기를 사는 젊은이들에게는 신기한 체험일 것입니다.

그들에게 분단의 비극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마을이라기 보다는

TV드라마에 나왔던 장소, 인기있는 예능프로그램을 촬영했던 장소

여기에 더해서 아바이순대라는 먹거리를 맛보는 체험 장소의 의미 외에

더도 덜도 아닐 것입니다.

삶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온전히 그 자신의 것이지

타인의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그들의 삶이 진지하지 못하다고 말할 것도 아닙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갯배를 타는 차례를 기다리는 것 또한

그들에게는 여행지에 있어서 진지한 삶을 누리는 한 형태이기도 합니다.

갯배를 운영하는 노인에게 갯배는 생활의 수단이지만

여행자에게는 즐길거리인 것과 같은 것이지요.

삶에 있어서

때로는 진지함과 때로는 가벼움을 적절히 조화하는 것

그것이 복잡함으로 가득한 현대를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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