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쇠뜨기 생식줄기

가루라 2019. 4. 9. 01:15

봄철 길가나 목초지, 경작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쇠뜨기 생식줄기입니다.

생긴 모양때문에 생식줄기를 뱀밥이라고도 부르지요.

기실 생식줄기는 종자를 퍼뜨리는 포자낭의 집합체랍니다.

이 생식줄기가 사라지고 나면 나타나는 녹색 솔잎처럼 생긴 것이

우리가 통상 쇠뜨기라 부르는 영양줄기입니다.


<쇠뜨기>

관다발식물 속새목 속새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Equisetum arvense L.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북반구 온대지방 또는 극지방

서식지 : 습기가 없는 열린 삼림지대, 목초지, 경작지, 길가, 하천변

이   명 : 뱀밥

효   능 : 이뇨, 혈압강하, 지혈, 심장 수축력 증가 등에 효능이 있어서

           한방에서 문형(門荊)이라는 생약명으로 약용 

쇠뜨기는 소가 잘 먹는 풀이라고 해서 그렇게 부르지만

실상 소가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한 때 항암, 항염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소위 만병통치약처럼 쇠뜨기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적이 있었지요. 

자연상태에서 남아날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남획을 했지만

쇠뜨기는 쉽게 사라지는 식물이 아닙니다.

원자폭탄의 참혹한 피해를 입었던 히로시마에서

가장 먼저 싹을 틔운 식물이 쇠뜨기라니 말입니다.

쇠뜨기는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농부들에게도 정원사들에게도 퇴치하기 쉽지 않은 잡초입니다.

종소명인 'arvense'는 라틴어 'arvum'에서 유래했는데

arvum은 경작에 알맞은 토양 또는 교란된 지역에 식물의 성장을 돕도록

'쟁기로 갈다(ploughed)'라는 뜻이랍니다.

항암, 항염효과를 믿는 사람들은

여전히 생식줄기를 나물로 식용하고

쇠뜨기 영양줄기로 효소를 담그거나

잘 말려서 달여 먹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연에 있는 것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제각각 독성을 갖고 있으므로

지나친 과신이나 음용은 결코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쇠뜨기 영양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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