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마당에 처음 날아 온 왕팔랑나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팔랑나비류는
국생종에 수록된 것만 33종입니다.
그 중 5월부터 11월 늦가을까지 출현하는
가장 흔한 개체인 줄점팔랑나비는 자주 보았지만
5월부터 7월 사이에 주로 숲에서 목격되는 왕팔랑나비가
주택가인 우리집까지 찾아 온 것은 이례적입니다.
<왕팔랑나비>
절지동물 나비목 팔랑나비과의 곤충
학 명 : Lobocla bifasciata (Bremer & Grey, 1853)
분포지 : 한국, 대만, 중국, 아무르
서식지 : 숲
예년과 다르게 그리 높지 않았던 6, 7월 온도때문일까요?
아니면 아열대 나방을 창궐하게 만든 지난 겨울의 따뜻함 때문일까요?
도심의 온도가 여름 산지의 온도처럼 서늘한 날들이 계속되니
도심 속 마당을 여름의 시원한 숲으로 여겼을 법도 합니다.
흔히 보는 줄점팔랑나비보타 큰 왕팔랑나비는
앞날개 길이가 18~26mm 정도 입니다.
물론 날개의 크기가 시선을 끈 것은 아니지요.
그렇다고 눈에 띠게 화려한 색깔이나 무늬도 아닙니다.
회흑색의 날개와 날개 테두리의 하얀 띠모양의 무늬가
흑백의 단순한 조화처럼 아름답습니다.
왕점팔랑나비는 주로 아카시나무, 고삼, 물풀, 개망초, 기린초, 지느러미엉겅퀴 등에서
흡밀활동을 합니다.
대부분의 팔랑나비가 그렇듯
한 군데 오래 앉아있지 아니하고
이리저리 팔랑거리며 날아다녀서
깨끗한 사진을 담기가 쉽지 않네요.
마당에 머무른 것도 잠깐
이내 담정 너머로 사라져 버립니다.
아쉬움만 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