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아니 전 지구촌이
중국 우한(武漢)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숨죽이고 있다.
몇해 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메르스의 기억이 사라지기도 전에
또 다시 몰아친 전염병.
어쩌면 인류가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듯이
미생물도 계속 진화해왔을 것이다.
아들 결혼식에 보이지 않으셨던 처고모부 내외.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계셨던 처고모님의 병구완차
응급실을 드나드셨던 처고모부께서
그 메르스에 감염되어 몇번이라는 번호 뒤에 감춰진 채 돌아가셨다는 얘기는
그로부터 한참 뒤에서야 전해 들었다.
그런만큼 전염병은 창졸간에 이승과 하직하게 만드는 것이다.
확진자로 판정받고서도 병실이 없어서
입원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의 소식도 안타깝다.
인사도 못 나누고 떠나보냈던 메르스 때처럼.
거의 한달 가까이 스스로를 집에 유폐시키게 만들었던 기침 감기.
그 감기가 조금 잦아들었던 날
모처럼 인왕산을 찾았다.
때마침 비 그친 하늘.
현재의 전염병 사태를 대변하듯
여전히 우울한 먹구름으로 넓게 뒤덮여 있고
해 질 녘
서쪽 하늘 벌어진 구름 사이로 빠져 나온 한줄기 햇살
등댓불처럼 도심을 길게 비춘다.
그 햇살처럼
밝음은 금방 어둠을 밀어낼 것이다.
다만 어둠의 공포에 내몰려 서로 깊이 후벼놓은
상체기들만 남을 뿐...
우리는 메르스사태 이후처럼
또 그렇게 잊은듯 살아갈 것이다.
#힘내라 대한민국!
#힘내라 대구, 경북!
바이러스는 결국 소멸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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