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꽃사진

메밀꽃

가루라 2020. 7. 15. 01:18

메밀꽃

<메밀>

쌍떡잎식물 마디풀목 마디폴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Fagopyrum esculentum Moench

원산지 : 동부 아시아의 북부 및 중앙아시아로 추정

서식지 : 서늘하고 알맞게 비가 내리는 지역

분포지 : 작물로 재배

영   명 : Buckwheat

효   용 : 비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며 소화가 잘 되게 하는 효능이 있다.

           간의 해독기능 강화,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해준다. 성인병, 고혈압, 비만예방, 피부미용에 도움이 된다.

메밀은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구황작물이다.

우리나라도 그 연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건너와 고래로부터 재배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먹거리가 풍족하지 않았던 60년대

고향에서도 할아버지께서 메밀농사를 하셨다.

어린 싹을 솎아서 된장에 조물조물한 메밀나물은

아삭아삭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잘 익은 메밀 종자를 갈아서

국수를 빼서 먹기도 했지만

주로 묵을 만들어 먹었던 것 같다.

여름철이면 달빛을 받아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메밀밭의 황홀한 기억이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 꽃 필 무렵"에

100%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이

달밤에 하얗게 핀 메밀밭 길을 등짐지고 걷는 느낌을

어떻게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 메밀이려니 생각했다.

작년 어디에선가 메밀 종자 몇개를 채종해두었다가

올 봄 모종판에 심었더니 동그란 떡잎을 올렸다.

잘 자란 모종을 옮겨 심었는데

그 줄기가 어린시절 익히 보았던 메밀과는 약간 달랐다.

메밀은 마디풀과 식물로 줄기의 속이 비었다.

뿌리쪽부터 붉은 빛을 띠는 것이

옛날 보았던 메밀이었는데

이것은 줄기 전체가 다 녹색이다.

게다가 개화시기도 기억 속의 한여름에서 가을이 아니라

5월로 빨랐으니 긴가민가 할 수 밖에 없다.

꽃도 넓은 메밀밭을 뒤덮은 하얀 색깔로만 기억했지

꽃송이 하나 하나의 디테일을 본 기억은 없다.

순백의 다섯갈래 별모양 꽃잎과

화심의 연녹색 빛깔, 붉은 빛이 감도는 꽃술 등

화초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꽃이다.

그래서 먹는 메밀이 아니라

화초가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각형 모양의 열매가 달리는 걸 보고서야

메밀이 맞긴 맞나 보다 했다.

덕분에 아름다운 메밀꽃의 진면목을 올 봄에 보게 되었다.

큰 키만 아니라면

내년에도 화초로 심고 싶다.

'좋은사진 > 꽃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나리냉이  (0) 2020.07.21
엔젤카랑코에(카랑코에 만지니)  (0) 2020.07.17
개쑥갓  (0) 2020.07.14
데모루(디모르포테카)  (0) 2020.07.11
덩이괭이밥  (0) 2020.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