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물, #돈나물
누군가에게는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신선한 자연산 반찬거리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별처럼 아름다운 꽃을 기대하게 하는
#돌나물
어린 시절 우리는 돈나물이라 불렀다.
돈나물의 꽃을 본 것은 한창 시절을 지난 후였다.
어머님께서 만들어 주신
돌나물 물김치나 돌나물 달래무침 등
기억 속의 돈나물은 반찬거리였을 뿐이어서
꽃은 구경도 할 수 없었다.
어디에서 종자가 날아왔는지
해마다 마당 여기저기에 돌나물이 자랐다.
적당히 자란 돌나물은
집사람 손에 허리가 분질러지고
무침으로 점심 식탁에 오르곤 한다.
내심 꽃을 볼 수 있게 내버려 두었으면 싶지만
차려주는 밥상에 감지덕지해야 할 판에
뭐라 말할 수도 없다.
게다가 감칠맛까지 있으니 어찌하랴.
다행히 떡잎 수준을 채 벗어나지 못한 것들이
무자비한 손길에서 살아남아
'나 살아남았어요' 하고
노란 별처럼 생긴 다섯 갈래의 꽃을 피웠다.
장하다. 잡초여, 그 질긴 생명력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