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사진
요 며칠 밤이면
천둥 번개와 함께 요란한 비가 내렸다.
비바람 속에 들이치는 비가 아니면
조용히 낙수지는 비는
천둥 번개가 싫어하나 보다.
창문을 열고 #번개 사냥에 나섰다.
#번개사진은 구 할이 운이다.
물론 한 컷에 여러 개의 번개를 담는 것은
실력이긴 하지만...
bulb 셧터에 놓고 유선 remote switch를
수십 번 누르다 운 좋으면 한두 컷 건질 수 있다.
물론 번개가 칠 방향을 예측하고
그 방향으로 카메라를 거치하고
천둥소리가 끝나면 30~40초 뒤부터
벌브셧터를 20초 전후로 개방한다.
물론 노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사진은 F11, 21~22초 정도로 운 좋게 담은 것이다.
창문을 열고 찍다 보니
아래 사진처럼 렌즈에 빗물이 들이치는 것
열린 창으로 모기가 들어오는 것이 흠이다.
한 컷에 여러 개의 번개를 담으려면
셧터를 개방해 놓고
검은색 골판지로 렌즈를 가렸다가 떼기를 반복한다.
예전에는 그렇게 시도했었지만
골판지가 비에 다 젖고
번개가 칠 때를 예측해서 개방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여건이 되면
그렇게 다시 시도해보려 한다.
필카 시대에는 상상도 못 했던
디지털의 장점이 있잖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