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鳥類世上

꺽지를 잡은 중대백로

가루라 2022. 1. 27. 03:37

#중대백로 #중대백로의 사냥 #꺽지

꺽지를 잡은 #중대백로

홍제천 상류 상명대 입구 다리 아래

보에 꺽지가 살았나 보다.

대백로도 고작 미꾸라지나

피라미를 잡는 것은 자주 보았었는데

날쌔고 민물고기의 깡패라는 꺽지를 잡다니!

꺽지를 잡은 것도 신기하지만

홍제천에 꺽지가 산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꺽지는 몸길이 15~20cm 정도로

하천 중상류 물이 맑고 자갈이 많은 곳에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 민물고기다.

거의 15cm 이상 되어 보이는

제법 큰 것이다.

꺽지의 저항을 제압하기 위해

30분 가까이 씨름을 한다.

위치를 바꾸어 가면서 부리로 반복해 물어서

숨통을 끊어 놓고

꺽지의 표면이 마르면 물에 적셔서

목넘김이 수월하게 만든다.

몇 번을 넘기려 시도하던 끝에

마침내 삼켰다.

무려 삼십분만에.

날카로운 지느러미의 가시 때문에

못 삼키고 버리고 갈 줄 았았었는데

다행이다.

삼키기 쉽지 않은 대어 꺽지.

잡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삼키기도 힘든 중대백로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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