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鳥類世上

파랑새는 있다.

가루라 2021. 8. 4. 23:27

#파랑새

밑바닥 서민 인생을 소재로 한 97년도 TV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로 인해 유명해졌던 #파랑새.

이름으로만 들었던 파랑새를 처음으로 만났다.

해마다 까치가 산란을 했던 집 앞 아카시나무에

어느 날 갑자기 까치 소리가 사라지고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새소리가 시끄러웠다.

'케케 켓' 또는 '깨깨객객객' 등

몹시 귀에 거스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처음 보는 새들이다.

청록색의 몸매에 붉은 부리와 발톱.

양 날개의 하얀 줄무늬가 시선을 끈다.

가까이 다가가면 아카시나무 사이에 숨어

정체를 드러내지 않다가

불쑥 날아올라 공중 곡예비행을 시전 한다.

급 강하를 하다가 급 회전을 하고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와 달리

비행 솜씨가 매우 거칠다.

오죽하면 무리를 이루어 살며

까마귀는 물론 매까지도 쫓아내는

텃주대감 까치들이 집을 쫓겨났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랑새가 주는 의미는 희망이다.

그에 따라 연상되는 형상은

작고 예쁜 새로 상상해왔었다.

상상 파괴의 실물에 놀란다.

덩치가 꽤 큰 30cm 정도의 중형조로

숲가장자리나 개활지, 농경지 등에 출현하는

여름철새다.

이십 년이 넘게 살았지만

서울 도심 우리 동네에 파랑새가 날아온 것은

처음이다.

흐린 날씨에 거리도 멀어

선명한 얼굴을 담지 못해 아쉽지만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가 상징하듯

COVID-19로 인해 힘든 상황에 처한 모든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파랑새>

척삭동물 파랑새목 파랑새과의 중형조류

학   명 : Eurystomus orientalis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우수리, 인도, 보르네오섬, 오스트레일리아

서식지 : 도시공원이나 농경지 부근, 낮은 산지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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