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했는지 기억조차 없이
한해가 또 저물었다.
해마다 이맘 때면
괜히 발걸음도 빨라지고
마음도 더 부산해지는 것은
저물어 가는 해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까?
해 놓은 것도 없이
낼 모래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
현직을 떠나는 순간부터
시간은 정지되어 있는듯 한데
나이를 말하는 숫자는 점점 더 커지 현실.
세월은 그렇게 흐르는데
세월이 흐르는 이치조차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먼 하늘만 바라보는 심정으로
또 한 해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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