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양귀비 #꽃양귀비
올여름 나를 매료시켰던 개양귀비
동네 어느 집 집 밖에 내어 놓은 화분에
화려하게 핀 개양귀비를 보았다.
꽃이 크고 주름진 아이슬란드 양귀비보다
홑꽃으로 피는 막질형의 하늘거리는 개양귀비가 더 좋다.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원색의 꽃
아이슬란드 양귀비를 사서
마당에서 키워본 적도 몇 번 있지만
홑꽃으로 피는 이런 개양귀비는 재배한 적이 없다.
다만 지자체에서 천변공원에 식재한
대규모의 개양귀비를 보았었지만
너무 많은 꽃들은 질리게 만들었었다.
화분에 심어서 보라색, 연분홍색 수레국화나
노란 금계국 사이에서 핀
주홍색 개양귀비꽃의 매력은
한 폭의 그림 같다.
나도 대문 밖에 화분을 몇 개 내어두고
이것저것 꽃을 심었었지만
개양귀비처럼 강렬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내년에는 개양귀비로 바꾸어 볼까?
개양귀비는 종자발아도 가능하니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햇빛
골목에 하루 종일 해가 들면 좋겠지만
햇빛이 부족하면 웃자라서
줄기가 늘어지니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다.
마당에 키웠었던 아이슬란드계 개양귀비도
햇빛을 많이 받지 못하니
큰 꽃을 이기지 못하고 누워버렸는데...
그래서 생명력이 좋은 야생화를 고집하고 있지만
때로는 대문 밖을 화사하게 밝혀줄
원예종 화초 개양귀비로 바꿔보고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