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내년에는 개양귀비를 심어 볼 까?

가루라 2023. 11. 18. 00:35

#개양귀비 #꽃양귀비

올여름 나를 매료시켰던 개양귀비

동네 어느 집 집 밖에 내어 놓은 화분에

화려하게 핀 개양귀비를 보았다.

꽃이 크고 주름진 아이슬란드 양귀비보다

홑꽃으로 피는 막질형의 하늘거리는 개양귀비가 더 좋다.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원색의 꽃

아이슬란드 양귀비를 사서

마당에서 키워본 적도 몇 번 있지만

홑꽃으로 피는 이런 개양귀비는 재배한 적이 없다.

다만 지자체에서 천변공원에 식재한

대규모의 개양귀비를 보았었지만

너무 많은 꽃들은 질리게 만들었었다.

화분에 심어서 보라색, 연분홍색 수레국화나

노란 금계국 사이에서 핀

주홍색 개양귀비꽃의 매력은

한 폭의 그림 같다. 

나도 대문 밖에 화분을 몇 개 내어두고

이것저것 꽃을 심었었지만

개양귀비처럼 강렬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내년에는 개양귀비로 바꾸어 볼까?

개양귀비는 종자발아도 가능하니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햇빛

골목에 하루 종일 해가 들면 좋겠지만

햇빛이 부족하면 웃자라서

줄기가 늘어지니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다.

마당에 키웠었던 아이슬란드계 개양귀비도

햇빛을 많이 받지 못하니

큰 꽃을 이기지 못하고 누워버렸는데...

그래서 생명력이 좋은 야생화를 고집하고 있지만

때로는 대문 밖을 화사하게 밝혀줄

원예종 화초 개양귀비로 바꿔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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