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꽃 못지않게 아름다운 배풍등 열매
잘 익은 배풍등 열매는
흡사 7월의 탄생석 루비를 깎아 만든 보석 같다.
햇빛에 비추어 보면 속이 보일 듯 말 듯
영롱함이 더해진다.
가지과의 덩굴성 반관목인 배풍등
꽃이 너무 작아서 꽃으로는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낙엽이 지기 시작할 무렵이면
빨갛게 익은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린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배풍등 열매를 한 움큼 따서 짜면
손가락 사이로 빨간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고
잘 익은 열매의 먹음직스러운 빛깔을 보면
쫘악 훑어서 한 입에 털어 넣고 싶을 정도이다.
그러나 보기와는 다르게
배풍등은 유독식물이라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
오로지 눈에 양보해야 할 뿐...
이렇게 작고 하찮은 꽃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열매를 만들어 내는 자연은
정말 놀라운 힘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