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핀 자주색 폭죽 같은 꽃을 피우는
자주꿩의다리
줄기가 꿩의다리처럼 가늘고 날렵해서
그렇게 부르지만
이름부터 참 낭만적이다.
우리나라 야생화의 이름에
"꿩"이 들어가는 것은 참 많다.
꿩의바람꽃, 꿩의밥, 꿩고비, 꿩의비름, 덜꿩나무 등등
그중 가장 좋아하는 것들은
꿩의바람꽃, 자주꿩의다리, 금꿩의다리 등이다.
외래종 화초로 키우던 겹꿩의다리도 있지만
아쉽게도 크기가 30cm 가까이 되게 잘 키웠던 것을
어느 해 겨울 관리실패로 동사해 버렸다.
다시 사볼까 해서 야생화집에 갈 때마다 보지만
새끼손가락 길이만 한 것을
24,000원씩이나 달라하니
늘 그냥 돌아오곤 했다.
자주꿩의다리를 겹꿩의다리처럼
키가 작고 꽃이 많이 달리게 키울 수는 없는 것일까?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겹꿩의다리 못지않게 관화적 가치가 있을 텐데...
우선 마당에 있는 것을
올해 화분으로 옮겨 심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