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10여 cm 에 불과했던 산수국
꽃을 보려면 적어도 5마디 이상이 되어야 한다기에
재작년 전정을 하지 않았더니
엄청 큰 개체로 자랐다.
키가 작고 꽃이 그리 많지 않을 때는 몰랐었는데
산수국 꽃의 색이 두 가지로 나타난다.
산지 숲속에 자라는 환경처럼
감나무 아래 반그늘에 심었었는데
햇빛이 잘드는 곳은 연한 분홍색으로
거의 종일 그늘지는 곳에 핀 꽃은
산지 숲속에 자라는 산수국처럼 남보라색이다.
보통 원예종 수국의 꽃은
강한 산성 토양에서는 청색의 꽃이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붉은색의 꽃이 핀다.
그러나 원뿌리 하나인 산수국 꽃이
두 가지 색깔로 피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아래 사진은 삽목으로 키운 산수국을
화분에 심어 작년 처음 꽃을 피운 것이다.
화분을 해가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 두었었는데
꽃의 색깔이 처음 피어서 시들 때까지
계속 연한 분홍색이었다.
도감의 설명에 따르면
처음에는 희고 붉은 색이 도는 하늘색으로 피었다가
만개했을 때 남보라색으로 변했었던 것이
열매가 익을 때쯤 갈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그러나 햇볕에 둔 화분 속의 산수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연한 분홍색이다.
꽃의 색상이 변하는 갓도 신기하지만
햇빛의 강도에 따라 두가지 색상을 유지하는 것도
신기한 산수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