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비수리

가루라 2024. 3. 12. 02:44

동네 골목 어귀 어느 집 담장 밖에

화단을 만들어 놓은 곳에 자라난 비수리

산기슭에 자라는 비수리가

어떻게 주택가에 나타나게 되었을까?

비수리는 산기슭이나 들에 자라는

콩과의 반관목으로 야관문이라고도 부른다.

밤에 이파리를 오므리는 것을 보고

밤에 빗장을 잠근다는 뜻으로 그렇게 부른다.

그런 식물의 특성 때문에

남성들의 정력 강화와 배뇨에 도움이 된다고

야관문이라는 이름을 붙인 건강보조식품이

광고를 타고 알려지면서

산야의 비수리는 남아나지 못하고

이를 주택에서 키우는 사람들도 생겼다.

몇 년 전에 우리 아랫집도 화분에서 키웠었는데

어느 해 사라져 버리더니

그 종자가 떨어져 자란 것이 아닐까?

지금은 민간에서 야관문주나 야관문 차를 만들기 위해

산야에 자라는 비수리가 배겨 나기 힘들지만

어린 시절 고향에서는 지천으로 자라는 비수리를

가축의 사료로 쓰거나

늦가을에 밑동부터 잘라 빗자루를 매어 썼었다.

비수리의 정력 강화 효과에 대한 광고로

지나치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으니

옛날에 그 흔했던 비수리가

멸종위기종 식물로 지정되는 날도 있겠다.

<비수리>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초본성 아관목

학    명 : Lespedeza cuneata G.Don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인도, 호주

서식지 : 산기슭과 들

이    명 : 야관문, 노우근, 호지자, 산채자

효    용 : 어린 줄기를 가축사료로 쓰고

              다 자란 줄기를 베어 빗자루를 매어 쓴다.

              전초를 약용하는데 간, 신을 보하고

              폐음을 도우며 어혈을 제거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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