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고향에 갔던 길에

처음으로 둘러본 담양 남산리 오층석탑

그 사이 그 길을 여러 차례 지나쳤었지만

거기에 오층석탑이 있는 것은 처음 알았다.

남산리 오층석탑은

전남 담양군 담양읍 남산리 342번지에 있다.

부도도 없고 1층이 기단부에 비해 높다.

기단부가 낮고 옥개 받침의 각형화 호형의 호재로 보아

부여의 정림사지 오층석탑을 모방한

백제탑 축조 양식을 따른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단다.

세월이 흐른 만큼

꼭대기에 있어야 할 상륜부,

보주, 보개, 보륜 등은 온데간데없다.

담양군은 이 일대를

역사분화공간으로 조성하여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과 함께

관광벨트를 조성하기 위해

약 2만여 평의 개활지에 잔디를 식재했다.

나중에 어떤 건축물이 들어서게 될지 모르지만

당장은 탑 하나만 오롯이 있어서

약간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다행히 계절이 가을이라 주변에 탑처럼 솟아 오른

단풍든 메타세쿼이아가 묘하게 어울린다.

통상 고대 탑이 있었던 곳은 사찰이었을 터

이 정도 넓이라면 규모가 큰 대사찰이었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남아 있는 기록이 전혀 없고

현장 발굴에서도 절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개의 건물지, 폐와지, 와당 파편 몇 점만 나왔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 터 두 개와 백자편이 발견되어

우물터 두 개도 복원해 놓았다.

남산리 오층석탑은 높이 약 7m로

1969년 보물 제506호로 지정되었다.

이 탑을 관람하기 위한 주변의 인프라는 아무것도 없다.

당장은 주자창도 없어서 노견에 차를 세워야 한다.

담양군은 향후 주차시설, 편의시설, 안내센터, 화장실 등을

조성할 예정이라니

이미 널리 알려진 메타세쿼이아길, 관방제림 등과 함께

담양의 명소가 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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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무겁고 조급한 마음으로 갔다가 도망치듯 올 수 밖에 없었던 담양행

마음의 여유가 없는 담양행은 여행이 아니라 마음 속에 새겨진 빚인 탓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처럼 약속된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동생네 내외와 자투리시간을 이용 가까이 있는 용흥사를 찾았습니다.

수차례 오고 가며 지나쳤던 용흥사의 표지판

알고 보니 용흥사가 있는 용흥사계곡은 담양10경 중 제8경으로 꼽을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용흥사 전경>

전남 담양군 월산면 용흥리 몽성산(夢聖山) 아래 있는 용흥사는

조계종 백양사의 말사로 백제시대에 창건되었다는 고찰입니다.

창건 이후의 기록이 소실되어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초기에는 용구산 용구사(龍龜寺)로 불리우다가

조선 숙종조에 숙빈 최씨가 이 곳에서 기도 후 영조를 낳았다 하여

절 이름을 용흥사(龍興寺)로, 산 이름은 몽성산(夢聖山)으로 고쳐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용흥사 경내 단풍>

용흥사 일주문으로부터 사천왕문과의 거리 그리고 대웅전까지의 거리는 꽤 멀어보입니다.

한 때 산내 암자가 7개나 될 정도로 흥성했었지만

19세기말 의병의 근거지로 쓰다가 불에 타버린 것을 중건한 후

6.26동란에 또다시 화마의 피해를 입었다네요.

그 후 중건과 불사를 계속하여 그나마 현재의 모습을 찾았다고 합니다.

법당의 단청도 최근에 완료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불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넓은 절터로 미루어 볼 때 규모가 제법 큰 사찰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용흥사 일주문>

드라마 동이로 세간에 더 잘알려진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

"왕을 낳은 후궁들"<최선경저>과 "화경 숙빈 최씨 왕을 훔친 무수리"<이상각저>에는

숙종의 후궁 숙빈 최씨와 용흥사의 인연을 용흥사 구전설화를 인용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숙빈 최숙원의 본명은 복실로 전북 태인 태생이었으나 전염병을 피하여 담양군 창평으로 왔다가

전염병으로 조실부모하여 천애고아가 되었고

용구사(옛 용흥사)에 와서 부모의 극락왕생을 기원하였더랍니다.

<용흥사 수령 300년의 느티나무와 사천왕문>

효성이 지극한 복실의 꿈에 현몽한 용구산 산신령의 지시에 따라

장성 길재에 나가 나주목사 민중돈의 부임행차를 만나 살 길을 찾게 되었는데

민중돈의 아내에 의해 양육되다가 한양에 올라 궁궐에 입궐하여 무수리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천왕문으로 보이는 용구루(龍龜樓), 반대편은 보제루(普濟樓)>

<사천왕상>

남방 증장천왕과 서방 광목천왕

북방 다문천왕과 동방 지국천왕

왕실과 연결된 용흥사에 전해지는 설화.

규모있는 오래된 사찰에는 조선의 왕실과 연관된 설화들이 많습니다.

조선 왕조는 표면으로는 숭유억불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기실 왕실은 국란이나 왕가의 길흉화복을 위하여 사찰을 결코 멀리하지 않았다는 것이

작금의 우리나라 정국에 비추어 참으로 아이러니컬 하지 않습니까?

<용흥사 전경>

일주문으로부터 두번째 단으로 조정된 용구루 앞에 서면

정면에 사천왕문 뒤로 장군봉이 눈에 듭니다.

<용구루쪽에서 본 사천왕문>

멀리 있는 병풍산 산자락이 좌측으로 길게 이어지고

우측 뒤의 718m 용구산이 오른쪽으로 길게 산자락을 펼치고 있어서

사방을 산이 둘러싸고 있는 형세입니다.

지형으로 보면 입구도 좁아서 구한말 의병기지로 쓰기에도 딱 좋은 곳입니다.

<남쪽에서 담은 용흥사 전경> 

입지적인 여건 덕분인지 경내의 분위기나 기운은

더할나위 없이 차분하고 포근해 보입니다.

<입상의 석불과 용구루>

경내의 이 곳 저 곳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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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성선원 선불당(選佛堂)

적묵당(寂默堂)

경내 건물들

남쪽에서 담은 경내 전경입니다.

불당이 빼곡하지 않은 공간이 시원해 보입니다.

남동쪽에서 담은 경내 전경

경내의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그리고 전통적인 곶감 깎기용 감나무 

대웅전 뒤 남서쪽에서 담은 용흥사 전경

아마도 용흥사 경내 단풍의 압권은 이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은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지만

막바지에 이른 단풍나무와 노란빛을 잃지 않은 느티나무 단풍이

역광을 받아 제 빛깔을 있는대로 뽐내고 있습니다.

엄숙해야 할 사찰 경내에서 이렇게 뽐내며 원색적으로 불타도 되는 것인지 ! 

적묵당(寂默堂) 툇마루에 소리없이 감을 널어 놓는 스님의 손길에는

소리도 움직임도 없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던듯 정지해 있을 뿐...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사찰 경내의 사진을 보면

시간조차 정지한듯 조용하기만 합니다.

<대웅전 최측에서 담은 용흥사 경내 전경>

절 마당에 깔아놓은 검은 판석 사이의 짓뭉개진 노란 잔디만이 사람의 흔적을 말해줄 뿐

마치 비어 있는 사찰처럼 적막한 날이었습니다. 

<대웅전 앞에서 담은 용흥사 경내 전경>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만큼 너무나 조용한 산사

카메라의 셔터소리가 묵상에든 선승의 참선을 깨울까 하여

법당 인근에서의 사진 촬영을 최대한 자제하게 되네요.

<대웅전 앞에서>

대웅전 좌측 뒤에 자리한 삼성각

법당을 가리듯 비스듬히 서 있는 붉은 단풍이

삼성각 맛뱃집의 붉은 단청과 어우러져 임시 발판의 위태로움마저 잊게 만듭니다.

<삼성각>

용흥사 경내에 있는 감나무들과 단풍을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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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후면 풍경

용흥사의 감나무

용흥사 좌측 통로

용흥사 경내에는 감나무가 여기저기 많이 눈에 띄입니다.

그것도 이파리를 모두 떨구고 빨갛게 익은 감만 주렁주렁 달고 있는 감나무를 보는 것은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포만감 같은 것을 느끼게 할만큼 보기 좋습니다.

빨강과 노랑 그리고 갈색으로 물든 좌측의 숲과

우측 언덕 경사면의 초록색 풀빛을 가르는 신작로 같은 흙길

이 모든 것이 한 폭에 담겨

마치 19세기 인상파 화가의 유화를 보는듯 아름답습니다.

몇차례 용흥사에 들렀었다는 동생의 설명에 따르면

단풍이 시기적으로 많이 늦어서 지금은 끝물이라는데도 말입니다.

일주문쪽으로 내려가는 길 우측은 온통 단풍나무 숲입니다.

해가 뜨는 아침에 만날 수 있다면

끝물임에도 단풍의 빛깔이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용흥사를 끼고 좌우 산자락에서 흘러내린 물은

용흥사계곡으로 흘러내립니다.

일단 월산저수지에 모였다가 다시 용흥사계곡을 이루어 흘러내립니다.

저수지에 모인 물은 다시 제법 깊은 계곡을 이루어 흐르는데

저수지 아래 용흥사계곡에 사설 캠핑장이 들어서서

아쉽게 용흥사계곡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월산저수지>

월산저수지 상류의 계곡물은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숲이 온통 수면에 투영될 정도입니다.

<용흥사 계곡에 투영된 숲>

약속된 시간까지 약 30~40분의 여유 밖에 없어서

주마간산 격으로 훑어본 담양 용흥사는 물론

담양 10경중 제 8경으로 꼽는다는 용흥사계곡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자투리 시간에 둘러보는 곳은 늘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서게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오래도록 기억되고 또 가보고 싶게 만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에는 단풍이 절정에 달할 즈음에

그리고 시간이 허용된다면 눈이 쌓인 겨울에도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입니다.

담양10경 중 제8경 용흥사계곡과 용흥사.

한번쯤 들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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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의 명소라고 알려진 죽녹원을 찾았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03년도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대나무 숲인데다가

어린시절 고향집을 둘러싼 넓은 대밭 속에서 자란터라

대나무 숲 자체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다만 사라진 고향집 대밭과 함께 잊고 있었던 어린시절 대밭 속 추억들을

혹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찾은 것입니다.

고향집의 사라진 대밭과는 달리 죽녹원은 얕으막한 야산에 조성되어 있네요.

평지에 있었던 고향집 대밭은 어린 저의 시야각에 끝이 보이지 않고

늘 컴컴한 어둠 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었죠.

 

대밭 속에는 쌀가지(삵)며 족제비며 심지어 여우까지도 살아서

아침이면 마당 한 켠에 여우똥(?)으로 여겨지는 하얀 배설물을 남겨 놓기도 했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간밤에 하얀 백여시(여우)가 마루에 올라

문살에 붙여 놓은 쪽유리를 통해 방안을 빤히 들여다 보다 갔다고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옛날 한옥은 방안에 앉아서 마당을 내다 볼 수 있게

앉은 높이의 방문 문살에 가로세로 약 한 자 길이의 유리를 붙여 놓았었습니다.)

심지어 빨갛게 눈에 불을 켠 개호랑이(아마도 삵을 말씀하신게 아닌가 싶다)도 왔다 갔다 하셨죠.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만 그런 공포스러운 얘기를 들은 날은

사랑채 밖에 붙어 있는 화장실 가는 게

힘들고 무서워서 삼촌들을 깨워 같이 가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밤이면 바람에 댓잎 스치는 소리조차 공포스러웠던 대밭이었지만

어린 형제들과 제게 여름날의 대밭은 둘도 없는 놀이터였습니다.

대나무를 타고 위로 위로 올라가면

어린 아이의 몸무게를 못 이긴 대나무가 옆으로 몸을 누이고

그러면 또 옆의 나무로 옮겨 다니는 일종의 타잔놀이 같은 짜릿한 것이었죠.

대나무의 탄성은 20~30kg정도의 어린이의 몸무게에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는 않았으나

어머님은 양다리와 한손만으로 대나무에 매달리는 장난을 위험하다고 말리곤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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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향정(義鄕亭)

제8길 선비의 길

제4길 추억의 샛길

여름에 지상에서 1~2미터 높이의 대나무줄기에 대나무 평상 다리 네귀퉁이를 매달아 놓으면

대밭 속의 평상은 원두막처럼 세상없이 시원한 피서지였습니다.

에어콘은 커녕 선풍기도 없었던 시절

더위를 날릴 수 있는 바람이라곤 고작 부채에 의존하던 그 시절에

부채도 필요없는 피서지인 대밭 속은 오히려 한기를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대밭을 기대했던 제게 죽녹원은 색다른 경험을 맛보게 하네요.

죽녹원은 전체 면적 약 31만㎢중 약 16만㎢의 대나무숲에 각각 의미를 부여한 8개의 산책로와 정자를 만들고

나머지 약 10만㎢에는 남도 가사문학의 산실인 정자들과 남도소리 전수관, 죽로차 교육장, 한옥체험관 등으로 구성된

죽향문화체험마을이 있습니다.

비록 더위와 귀경시간의 제약 때문에 제대로 둘러 보지 못했지만

대나무의 효용을 모르는 세대들은 물론 그 가치를 잊고 있던 중장년 세대들에게도

각각 자신의 위치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명소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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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길 철학자의 길 

죽림폭포

제5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사실 공장에서 찍어내는 메마른 느낌의 프라스틱제품이 주류를 이루기 전까지

우리 생활에서 사용하던 생활용기 대부분은 대나무로 만든 것들이었습니다.

죽세공품을 만들기 위해 매년 고향집 대밭의 대나무를 사려는 사람들이 찾아오곤 했었고

대나무 숲은 가계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자산의 하나였습니다.

일제시대 때 대나무광주리를 팔러 평양까지 다니셨던 할아버지께서는

대나무 줄기를 가늘게 갈라 대나무 바구니, 채반, 석작 등을 직접 만드시기도 하셨지만

프라스틱제품에 밀려 더 이상 팔려 나가지 않는 대나무에 속상해 하실 때쯤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상전이 벽해된다더니 고향집을 둘러싸고 있던 넓다란 대밭도 이젠 사라지고

그 자리엔 다른 시설물들이 들어섰네요.

참 그러고 보면 저도 제법 멀리까지 왔나 봅니다.

그렇게 급변하는 세태 속에서 제 기억조차 희미해지는 것들을

벌써 박물지에서나 찾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안타까운 추억들은 결국 대나무 숲에 남겨질 뿐입니다.

요즈음 세대들에게 기억될 대나무 숲은 현대적 느낌의 산책길이 되겠죠.

 

현실세계에서 상처받은 영혼들이 씻김을 받을 수 있을만큼 조용하고 상큼한 공기

작은 바람에도 스치는 댓잎들의 속삭임에 귀기울이면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산책길

죽녹원의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샛길, 추억의샛길, 사랑이변치않는길,

성인산오름길, 철학자의길, 선비의길 등

이름은 몰라도 시원한 대숲 바람과 댓잎의 속삭임으로 기억될 산책길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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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향정 

죽향정 

산책길안내판 

산책길안내판 

시설표지판 

대나무 숲 산책을 끝내고 죽향문화체험마을을 서둘러 둘러 봅니다.

<죽향문화체험마을 가는 길>

죽향문화체험관은 담양을 중심으로 송강 정철의 송강정, 식영정,

면앙정 송순의 면앙정, 소쇄공 양산보의 소쇄원 광풍각 등

남도 가사문학의 산실이었던 정자들을 지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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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정(松江亭) 

한옥체험관 

남도소리전수관

광풍각(光風閣)

각각의 정자들은 본래 강, 계곡, 평야 등을 굽어 볼 수 있는 낮으막한 구릉지 위에 있지만

지형적으로 약간 경사진 넓은 골짜기 안에 경사를 따라 한데 지어 놓아서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광풍각 가는 길>

오랜 시간이 흘러 시비공원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면

그 숲을 따라 난 좁은 소로 구비마다 세워진 시비(詩碑)를 통해서

 수백년의 시공을 초월하여 조선시대 선비들의 시상(詩想)과 공감을 이루는 길이 될 것입니다.

<식영정 가는길>

식영정과 면앙정을 끼고 만들어진 연못과 나무데크로 조성된 가교

한국식 정원의 양식을 적용한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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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림헌(雲林軒) 

식영정(息影亭) 

면앙정(俛仰亭) 

연못 가의 키 큰 부들과 수면 위에 납짝 엎드려 핀 수련

클로드 모네의 그림 <수련>을 그대로 물 위에 그려 놓은 것 같습니다.

 

면앙정과 연못 

식영정과 연못 

<식영정>

<청죽헌(靑竹軒)>

죽녹원 주차장에서 입장하면 정면에 보이는 넓은 한옥 담장

임진왜란 때 고경명 장군 등이 담양에서 최초로 의병을 거병한 것을 기념하여 지은

임란창의기념관이랍니다.

임란창의기념관의 일부 건물 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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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과 전시관

추성관

임란창의기념관 정면

식영정 마루에 앉아 연못을 내려다 보는 관람객

죽녹원 산책길을 걷고 또 걸으며 얼기설기 얽혔던 많은 생각들을

하나 하나 정리하여 죽녹원의 소회로 갈무리할 수 있는 멋진 휴식공간입니다.

 

대나무 숲길은 대나무숲길대로

가사문학의 산실이었던 정자들과 시비들로 채워진 시비공원은 또 그 나름으로

볕 좋은 가을 날 자연 속에서 나를 돌아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죽녹원입니다.

 

올 가을 남도로 여행을 떠나는 길이 있으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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