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수많은 연처럼 생긴 바위취꽃 물기가 많은 햇빛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이나 반그늘에 자라는 바위취는 취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잎 양면에 거친 털이 많아서 나물로 먹기보다 약용으로 쓴다. 땅바닥을 기는줄기로 옆으로 번져서 조금만 신경쓰지 않으면 그늘지고 습한 곳은 삽시간에 바위취로 덮여버린다. 우리 집 화단에서는 제일 거추장스러운 풀이다. 그나마 나는 꽃이 좋아서 몇개씩은 살려두지만 아내는 보이는 족족 뽑아버린다. 지면을 덮는 귀모양의 이파리 밑에 무슨 벌레가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위취의 꽃은 우리집 화단보다는 동네의 어느 빌라 그늘진 축대 사이에서 더 많이 본다. 사람에게도 그런 말을 하듯 자연계의 식물도 적당히 자란다면 얼마나 좋을까? "적당히 해라"는 말을 하지 않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