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실계곡단풍 2

백사실계곡 단풍

#백사실계곡 #백사실터 #백사실계곡단풍 햇빛이 없었다면 단풍이 저리도 곱게 빛날까? 나무는 무거웠던 옷을 벗어던지기 위해 온몸의 에너지를 이파리로 다 보내는 것일까? 그리하여 불타는 몸으로 장열하게 전사하는 낙엽 며칠 전 갔었을 때는 햇빛이 없는 힘아리 없어 보였던 숲 몇몇은 벌써 낙엽이 지고 있지만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빛깔이다. 계곡 저 안쪽까지 물든 단풍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낙엽은 아이들의 좋은 놀잇감이다. 어린이집 원아들을 데리고 나온 선생님 인근 아이들의 복이다. 비록 예전의 건물은 사라지고 주춧돌만 남았지만 산천 경계 좋은 건 귀신같이 알았던 옛사람들 누마루에 앉아 연못을 내려다보며 풍류를 즐겼을 그 사람들 예전에는 물이 고였을 연못에 낙엽만 켜켜이 쌓였다. 게다가 홍지문터널이 뚫린..

백사실계곡 단풍

#백사실계곡단풍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도종환 시집 '슬픔의 뿌리'중에서- 서울 도심 속 비경 종로구 소재 백사실계곡의 단풍을 찾아나섰다. 억겁을 돌아 닳아질대로 닳은 바위를 흘러내리는 아담한 폭포 옆 규모는 꼭 그 크기만하지만 깨달음의 크기는 훨씬 더 커 보임직한 현통사. 사찰을 포근히 감싸 안은 숲부터 단풍은 시작된다. 백사실계곡의 단풍은 이제 막 시작. 아직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두껍게 덮은 푸르름이 그대로인 숲 속을 잠깐 걸으면 눈 앞에 펼쳐지는 개활지. 백사실 별서터 주변의 단풍이 시선부터 사로잡는다. 봄부터 여름 늦도록 코로나로 인해 집안에 갇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