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보현봉 5

북한산 비봉능선 설경

#북한산 비봉능선 설경이다. 해마다 적설기에 두세 군데 산을 찾았었지만 올해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눈 덮인 산을 혼자 찾아가는 것은 위험하고 친구들과 같이 가는 것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조심스럽다. 그렇다고 몇 해전처럼 눈이 엄청 많이 온 것도 아니라 하얀 눈에 살짝 덮인 북한산이 그리 매력적이지도 않다. 예전에는 태백산, 소백산, 선자령 등 산악회를 통한 원정산행을 통해 눈이 많은 강원도를 찾아 갈 수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원정 산행을 가지 않을 때는 북한산 비봉능선쯤은 혼자서도 다녔었지만 이젠 혼자하는 겨울산행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점점 몸을 사리고 소심해져 가는 나 자신이 싫다. 뭘 보자고, 또 얼마나 오래 살자고...

코로나 속 가을 하늘

코로나로 모든 사람들의 정신까지 위축된 요즈음 하늘은 더할나위 없이 푸르르고 구름은 솜이불처럼 포근하고 솜사탕처럼 달콤해 보인다. 옛날 어린 시절의 가을 하늘을 되찾은듯 싶다. 사에 닿을듯 가깝게 보이는 북한산. 일년 중 이런 날이 몇번이나 있었으랴? 중국이 산업화의 길을 달린 이래 중국에서 넘어온 황사와 미세먼지로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다는 우리의 애국가를 허구로 만들었던 시절 잃어버린 것이 있으면 되찾는 것도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던가. 몇년 전 홀로 올랐다 오금을 저리며 내려왔던 북한산 비봉 나는 두번 다시 오르지 않으리라 했건만 저 많은 사람들이 또 다시 나를 불러 올리는구나. 문수봉 능선이야 문수보살처럼 자비롭기만 하지만 보현보살의 상징과 달리 사람들의 접근을 불허하는 보현봉조차 입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