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世上山行

향로봉 비봉 겨울산행

가루라 2013. 1. 10. 19:38

육십고개를 저만치두고 해넘이 홍역을 치뤘습니다.

몇해전까지도 열이 펄펄 끓게 만들던 열병 같던 감기조차

옛날 같지 않은 몸에 시들해졌는지

3주 이상을 열이 없이 오로치 기침과 두통으로 시달리게 만드는

기묘한 표현이지만 열정없는 감기를 앓았습니다.

 

2011년 겨울과 달리 이번 겨울은 유난히 눈이 자주 내려서

아침 햇살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보현봉

그대로 두고 해넘이를 하기에는 너무 허전합니다.

감기를 무릅쓰고 북한산 겨울산행을 감행하기로 했습니다.

 

점심 먹고 집을 나서 상명대학교 뒷편 탕춘대 능선을 탑니다.

향로봉쪽으로 오르다가 향로봉을 우회하여

비봉을 정점으로 찍고 하산할 약 세시간 안쪽을 예상합니다만

3주 동안 집안에 유폐되어 독한 감기약으로 시달린 몸이 받아드릴 수 있는데까지

가보려합니다.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파노라마>

 

향로봉 설경

비봉 설경

 

상명대 실습부지를 지나 오른쪽으로 서울성곽을 따라 탕춘대 능선이 시작됩니다.

 눈 덮인 탕춘대길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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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에서 본 홍제동 

능선에서 본 평창동 

성곽길 

탕춘대길 

 

탕춘대능선이 끝나고 탕춘대매표소를 지나면 오름이 시작됩니다.

이 암릉을 중심으로 좌측은 족두리봉, 우측은 향로봉길입니다.

암릉을 올라서니 섬세하게 조각된 것 같은 향로봉이 심한 경사도로 인해 정면으로 쏟아질듯 다가섭니다.

서쪽에는 이미지에 걸맞는 자태의 족두리봉이 단아하게 서있습니다. 

족두리봉의 줌인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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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 정면 줌인 

족두리봉 남서쪽 줌인 

족두리봉 동쪽 줌인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향로봉 줌인 사진들도 모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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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 좌측끝 단애 

향로봉봉우리들 

향로봉 좌측끝 봉우리 

해거름의 향로봉 능선

 

능선에 서자 칼바람이 볼때기를 도려내는듯 아픔니다.

아이젠으로 인한 갑작스런 불편한 걸음에 발목도 시큰거리고

그냥 돌아서고 싶은 유혹에 빠집니다.

오후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비봉과 구기동 먼발치로 보이는 도심 풍경이 아타까워

예서 그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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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의 암릉자락 

남산쪽 도심풍경 

눈속에 들어 앉은 금선사 

 

향로봉 아래 암릉지대를 조심 조심 돌아 계단을 오르니

향로봉과 비봉이 연결되는 능선이 금방입니다.

길다랗게 늘어지는 그림자 벌써 시간은 5시가 넘었고

인적도 끊겼습니다.

향로봉 능선길 

 향로봉 능선에서

 

마음은 조급해져도 이왕 올라 온 것 비봉까지 한달음에 달립니다.

북쪽 진관사계곡쪽을 파노라마로 담아 봅니다.

차가워진 빛이 산야에 부딛혀 스러지는 늦은 오후 시각입니다.

 비봉과 보현봉, 의상봉, 응봉능선을 파노라마로 담아 봅니다.

늦은 오후 햇빛에 눈녹은 암봉이 도드라집니다.

비봉 설경 몇컷을 모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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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 

비봉 

비봉 

비봉 

 

아무도 없는 눈 덮힌 비봉을 조심스레 홀로 올라 이내 내려옵니다.

눈 덮힌 설산을 이 시각에 혼자 오르는게 처음이다 보니

한기가 와락 치밀어 오릅니다.

비봉 입구 

 비봉을 겹쳐 도심을 담다

 

도심에 내려 앉은 붉은 노을빛

산속의 어둠은 빨리 찾아 오나 봅니다

오후 5시 반 벌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하산을 재촉해야 할 시간입니다.

보현봉과 의상봉이 연결된 응봉능선을 다시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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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봉 

사모바위와 승가봉 

용출봉, 용혈봉

응봉능선과 의상능선 

 

향로봉을 밑그림으로 한 석양을 담아 봅니다.

아무도 없는 산꼭대기에서 홀로 맞는 2012년 마지막 전날의 석양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는 년말 특히 석양의 겨울산행은 혼자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향로봉과 석양 

아듀 2012년 

 

어둠이 내려 앉은 겨울 산을 내려 오는 것은

올라가는 것보다 훨씬 조심스럽고 힘이 듭니다.

다행이 계곡을 덮은 하얀 눈 빛으로 길을 밝혀 내려 옵니다.

구기터널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6시가 넘어 출출해진 귀갓길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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