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빛내림
#빛내림 풍경 매일 보는 하늘 단 하루도 같지 않다. 구름이라도 더해지면 매 순간 다른 얼굴 하늘은 늘 우러르기를 바라지만 바라 볼 일 없는 일상 발 끝만 보아도 넘어지고 정면만 보아도 거꾸러질 수 있다. 넘어지고 거꾸러질 때만이라도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쉬어 가는 인생되자. 가을 동안 청명했었던 하늘 겨울이 가까워 오자 미세먼지와 스모그로 우중충해졌다. 오랫동안 입과 코를 덮었던 마스크 위로 눈까지 쾡하게 보일 정도의 기분이 계속되는 나날. 그래도 습관처럼 챙겨갔던 카메라. 덕분에 52층 아파트에서 다시 만난 빛내림. 비록 스모그로 인해 선명하지는 않지만 하늘에서 비단이 흘러 내리는 듯한 하얀 빛의 커튼. 송도, 김포, 일산과 한강까지 폭 넓게 드리웠다. 어두운 잿빛 구름 탓에 해 질 녘이 벌써 밤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