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단풍명소 2

정릉계곡 단풍산책

6년 전 정릉계곡에서 만났던 황홀한 단풍 그 단풍을 잊지 못해 오랜만에 나섰던 길 아, 아쉽다 !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 특히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에게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그 옷을 벗는 것은 짧은 순간에 끝나는 것을. 코로나를 핑계로 밍기적거리다 뒤늦게 나섰던 길 나무는 관중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관중이 그 때를 알고 찾아가 어둠 속에서 떨어지는 찬란한 별들을 맞이해야 한다. 대부분 붉게 타는 별이지만 때로는 노랗게 빛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모호한 그라데이션으로 몽환적으로 빛나기도 한다. 긴 여름 장마와 달리 가을 가뭄으로 설악산의 단풍도 색깔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소식. 그 소식에 지레 겁먹었던 것일까? 아니면 이미 단풍이 끝나가고 있었던 것일까? 온갖 치사로 끌려나왔던 집사람 얼굴 보기가 ..

백사실계곡 단풍

#백사실계곡단풍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도종환 시집 '슬픔의 뿌리'중에서- 서울 도심 속 비경 종로구 소재 백사실계곡의 단풍을 찾아나섰다. 억겁을 돌아 닳아질대로 닳은 바위를 흘러내리는 아담한 폭포 옆 규모는 꼭 그 크기만하지만 깨달음의 크기는 훨씬 더 커 보임직한 현통사. 사찰을 포근히 감싸 안은 숲부터 단풍은 시작된다. 백사실계곡의 단풍은 이제 막 시작. 아직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두껍게 덮은 푸르름이 그대로인 숲 속을 잠깐 걸으면 눈 앞에 펼쳐지는 개활지. 백사실 별서터 주변의 단풍이 시선부터 사로잡는다. 봄부터 여름 늦도록 코로나로 인해 집안에 갇혀..